23일 코스피지수가 막다른 곳까지 몰렸다.
미국발 악재와 인플레 우려로 인해 외국인 매도가 멈추지 않으면서 장중 한때 1700선이 무너진 것.
23일 오후 1시 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국제유가 상승과 기업실적 우려로 다우산업평균이 1만2000선 아래로 밀렸다는 소식에 25.39포인트 빠진 1705.61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면서 3개월여만에 1700선을 내주기도 했지만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만회하면서 1716.27을 기록중에 있다.
미국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매도 공세를 늦추지 않으며 3118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55억원, 1945억원 순매수로 맞서며 지수 방어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날의 1700선 하향 이탈이 미국증시의 급락과 심리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 지수의 1700선 이탈은 미국증시의 영향으로 새로운 악재가 나온것이 아닌 누적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지난 주말 다시 불거진 신용위기에 미국증시가 과민하게 반응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미국증시의 급락은 새로운 악재가 나왔다기 보다는 미리 다 알려진 것이 다시 한번 노출된 상황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1만2000선 아래로 밀린것은 투자심리가 안좋다는 반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의 경우 1700선이 마지노선으로 조금 더 밀린다면 1670선까지 봐야 할 것"이라며 "현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소형주 위주로 압축해 한번 베팅을 해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도 "현 지수 급락은 미국시장의 영향이 가장 큰 이유로 주가 동조화가 되면서 하락하는 것"이라며 "현재 1700선에서 한번 걸려 낙폭을 만회하고 있어 기대해볼만 하지만, 만일 더 빠진다면 1600선 중반까지도 밀릴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파트장은 "향후 미국증시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예정된 FOMC(공개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의 결과를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그 결과로 국내 증시 역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 파트장은 "현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며 "고점대비 200포인트가 빠진 상황으로 추격매도도 가능하겠지만, 보유 종목의 주가가 안정적이라는 믿음만 가지고 있다면 추격매수 보다는 보유하고 있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