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그비, 홍콩 증시 상장 검토 중…SK차이나, 투자 수익 극대화 기대
SK그룹이 중국 3대 안면인식 기술회사인 ‘메그비(Megvii)’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메그비는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SK그룹이 투자 ‘잭팟’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15일 SK그룹에 따르면 중국 현지 지주사 SK차이나가 지난 2017년 10월 메그비가 진행한 4억6000만 달러(5154억 원) 규모의 C라운드 펀딩에 참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번 C라운드 펀딩은 SK차이나를 비롯해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과 폭스콘 기술 그룹(Foxconn Technology Group) 등이 참여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차이나에서 투자한 것은 맞다”며 “AI(인공지능) 분야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메그비는 지난 2011년 설립된 안면 인식 시스템 개발을 하는 회사로 ‘페이스++’라는 브랜드로 알려져있다. 기업가치 10억 달러에 달하는 이 회사는 알리바바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에 기술을 적용하며, 아이폰 제조사인 폭스콘을 비롯해 오포, 비보 등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메그비의 안면인식 기술은 중국 경찰의 용의자 검거는 물론 중국 공안국의 ‘쉐량(雪亮,)’(대중감시 네트워크) 공정에도 적용되는 등 활용 범위가 정부 사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안면 인식 기술 분야의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Global Information Inc)에 따르면 전 세계 안면인식 시장 규모는 2016년 33억5000만 달러(3조7536억 원)에서 2021년 68억4000만 달러(7조 6628억 원)로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급속도로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그비가 홍콩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져 SK의 투자수익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메그비는 홍콩 증시에 5억 달러(5602억 원)에서 10억 달러(1조1205억 원) 규모의 IPO(기업공개)를 고려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SK차이나를 통해 현지 AI, 헬스케어, 신에너지 등 성장 잠재력이 있는 분야에 투자를 검토,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벤처캐피털(VC)인 레전드캐피탈이 조성한 6억 달러(6790억 원) 규모의 펀드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