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호' 타이틀 내줘야
제프 베이조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이혼 발표문에서 “우리는 오랜 기간 사랑에 대한 탐색과 시험적인 별거 끝에 이혼하기로 했다”며 “친구로서 공유된 삶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혼 발표문은 메켄지와 공동명의로 작성됐으며, 이들 부부가 합의 하에 원만히 헤어지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이조스와 매켄지는 발표문에서 “우리는 서로를 발견한 것을 행운으로 느끼고, 지금까지 결혼 생활에 깊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로서 친구로서 벤처와 프로젝트에 대한 파트너로서, 벤처와 모험을 추구하는 개인으로서 멋진 미래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베이조스의 자산이 1370억 달러(약 145조8210억 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들 부부의 재산 분할에도 주목하고 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외에도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창립자이며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하고 있다.
베이조스 부부의 주거지인 워싱턴주는 이혼 시 결혼 이후 형성한 재산을 똑같이 나누는 ‘부부공동재산(community property)’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베이조스가 매켄지와 똑같이 재산을 분할할 경우 매켄지는 세계 여성 중 최대 부호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역사상 가장 값비싼 이혼’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재산 분할 시 베이조스가 보유한 아마존 주식 약 16%(평가액 약 1300억 달러)를 매켄지와 나눠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권 변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CNBC방송은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말을 인용해 매켄지가 ‘가족의 부’를 계속 증식하기를 바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베이조스의 아마존 지분을 축소하는 방향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켄지가 직접 보유한 아마존 주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류층 이혼 소송 전문인 로런스 허슈 변호사는 “깔끔한 이혼의 전제 조건에는 원만한 합의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재산이 5억 달러 이상으로 매우 많고 세간에 유명한 사건인 경우에도 통상적으로 두 달 내에 잘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CNN비즈니스는 베이조스 부부의 이혼이 아마존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CEO의 심리적 충격 외에는 없을 것이라며 경영진과 회사 구성원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이조스는 (기존대로) 아마존의 모든 분야에 여전히 집중하고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조스와 매켄지는 1993년 결혼해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매켄지는 1994년 베이조스가 아마존을 설립한 후 초기 도서 주문과 출하, 회계 등을 도왔으나 현재 직업은 소설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