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의료원 산부인과 감광준 교수
둔위교정술은 임신 말기인 태아가 역아(둔위, 엉덩이가 아래로 있는 자세) 상태로 있을 때 의사가 산모의 하복부를 손으로 밀어 올리면서 머리의 방향을 아래로 조절해 태아 자세를 정위(두위, 머리가 아래로 있는 자세)로 바꾸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둔위(역아) 태아’의 경우 자연분만을 하면 머리가 아닌 발이나 엉덩이부터 나오게 되어 머리가 걸려 나오지 못하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국내 산부인과에서는 대부분 제왕절개를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자연분만을 선호하는 산모가 늘어남에 따라 이 같은 둔위 태아를 정상적인 자세로 돌려놓는 둔위교정술을 선택해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둔위교정술은 통상적으로 질식분만을 시도할 때보다 더 안전하다는 것이 인정되면서 최근 영국산부인과협회(RCOG; Royal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에서는 금식이나 응급수술 준비를 갖추지 않고 시도해도 된다고 권유하고 있다.
중앙대병원도 3년 전부터 이러한 공식적인 지침을 근거로 금식이나 수술준비 없이, 외래 초음파실에서 바로 시행하는 외래둔위교정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둔위교정술은 선진국에서 오래 전부터 적극 활용돼온 방법으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킨다면 매우 안전한 시술"이라며 "만삭의 둔위 산모에게 우선적으로 권유돼 자연 분만으로 출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