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사, 막판 협상 '결렬'...내일 총파업

KB국민은행이 8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2000년 주택은행과 합병 당시 파업에 돌입한 이후 19년 만이다.

국민은행 노사는 7일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갔으나 결국 결렬됐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와 성과급 등 모든 쟁점에서 이견을 보였다"고 했다. 노조는 이날 저녁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고 8일 오전 9시 총파업에 들어간다. 국민은행 임직원 1만8000여명 중 노조원은 1만4000여명 수준이다.

은행 측은 우선 모든 영업점을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지점장과 부지점장 고참급은 노조원이 아니다. 직원 3명 이상이면 지점을 열 수 있다는 게 은행 측 판단이다.

다만 파업 인원이 예상보다 많으면 이른바 '거점 지점'을 정해 운영한다. 국민은행 전체 점포 1057개 가운데 500여개가 될 전망이다. 특정 영업점에서 업무를 보기 어려우면 근처 영업점으로 고객을 안내할 계획이다.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비대면 서비스가 전체 거래의 80% 이상인만큼 영업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노사는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출 만기일 연장 등이 필요한 기업 고객에게 미리 알렸다. 다만 수출어음 매입 등 급한 외환 거래가 발생하면 다소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전문성이 필요한 펀드와 방카슈랑스 등 업무 처리에는 타격이 예상된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조합원(1만4000여명)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 96% 이상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8일 경고성 총파업 이후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차 파업에 나선다. 3월 말까지 추가 파업과 함께 집단 휴가 등 투쟁도 할 계획이다. 앞서 국민은행 부행장과 전무, 상무 등 임원 54명은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면 전원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영진은 노조가 과도한 요구를 계속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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