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유통업계 “변화 없으면 죽는다...체질 바꿔야”

입력 2019-01-02 11:12수정 2019-01-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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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유통업계 CEO들은 입을 모아 체질 개선과 변화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각 업체 대표들은 저성장 기조 속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유통업이 처한 위기를 돌파하자고 독려했다.

특히 유통 3사는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위기감 속에 적극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은 적극적으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중간은 결국 도태된다며 그룹만의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 롯데그룹 “현재 전략 재검토...비즈니스 전환 이뤄내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속적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즈니스 전환(Business Transformation)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특히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현재 우리의 전략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고객의 필요와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해야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다”면서 “우리의 고객과 가치를 제로베이스에서 철저히 재점검하여 미래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또 사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도 주문했다. 그는 또 “단순히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일부 활용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신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모든 경영 프로세스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우리의 사업구조에 적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성공보다 빠른 실패(fast failure)를 독려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실패하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먼저 직접 경험해보는 것 자체가 큰 경쟁력이 된다”며, “작은 도전과 빠른 실패의 경험을 축적해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 신세계 “중간은 없다...초저가 시장서 기회 찾아야”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일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고객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된다. 중간은 없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은 아주 빠른 속도로 스마트하게 변하고 있고, 이들 스마트 컨슈머는 ‘가치 소비’를 바탕으로 가장 저렴한 시점을 놓치지 않고 구매하는 것이 생활화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결국 중간은 없어지고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스마트한 초저가는 오늘내일 당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여정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 운영 가능한 상시적인 구조,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과 창의적 마인드, 경험에서 고객의 트렌드를 찾아 사업 모델화하는 능력 등 세 가지 역량을 확보해달라”고 주문했다.

◆ 현대백화점그룹 “미래 성장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 변화시켜야”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강도 높은 사업방식의 혁신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사업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사업을 적기에 변화시기지 못하면 결국 쇠퇴하게 된다”면서 “미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특히 “환경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난관에도 도전하고, 또 도전하면 반드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자세로 힘을 모아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하고, △미래 비전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 △사업방식의 혁신을 통한 미래 대응 △실행력을 제고하는 조직문화 구축 등 3대 경영방침도 제시했다.

그는 또 “각 계열사별로 고객과 시장 관점에서 사업의 본질을 재해석해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하고, 기존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세스에서 비효율을 제거해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사업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온라인 쇼핑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해 온·오프라인 사업을 통합적 관점으로 보고,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사업방식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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