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의 제도적 통합이 무산됐다.
KEB하나은행은 28일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47.1%, 반대 52.2%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는 총 조합원 1만52명 중 8762명이 참여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통합안을 재논의한 뒤 다시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합안은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고 임금을 상향 평준화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직급 계체를 옛 하나은행에 따라 4단계로 통일하고 임금은 옛 외환은행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복지제도도 두 은행의 제도 중에 비교우위에 있는 제도를 수용하기로 했었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5월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9월 말까지 인사제도 통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은 2015년 통합됐지만 이후 인사·급여·복지제도는 별개로 적용됐다. 직원들이 출신 은행에 따라 다른 처우를 받고 있다는 불만이 일었다. 무엇보다 임금 격차 발생에 따른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