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선진국 북미진출 가시화
건축설계 및 감리업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가 세계 건설시장에서 최강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미국 건축설계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를 통해 희림은 글로벌 건축설계 기업으로 또 한차례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희림은 16일 GB 아메리카 투자회사(GB America Investment Inc.)와 '로스엔젤레스 주거 프로젝트(LA Residential Project)'를 50억원(470만달러) 규모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옥스포드가 508-516번지 4074-5번가에 대지면적 3310㎡ (3만5626sq.ft), 연면적 2만2707㎡ (24만4425sq.ft)로 지하3층·지상 13층 총 88세대의 주거시설로 건축된다.
희림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내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인 LA 도심에 13층 규모의 아파트 설계를 하게 돼 가장 어렵다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그 동안 한국설계업체가 대도시가 아닌 남부나 중부 지역에서 소형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은 있었으나 LA 같은 대도시에의 진출은 설계능력을 검증받은 유럽과 미국의 디자인 회사만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희림의 이번 계약은 미국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희림 주택설계 이종권 이사는 "기존의 식상한 미국식 아파트 설계에서 독창적 고급주거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이나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이 같이 고객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 경험은 향후 수주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설계비 분석시 50억원 규모 90세대의 주거디자인 설계비는 타 국가나 지역의 주거 설계에 비해 월등히 높은 최상의 설계비로, 북미의 대도시에서 이루어지는 고급 건축 시장에 희림의 능력을 인정받은 성과라고 덧붙였다.
희림 정영균 대표는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회사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싶은 건축주의 욕구(needs)를 파악해 설계에 반영한 것이 능력을 인정받게 된 이유"라며 "앞으로도 국가의 특징과 건축주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세계시장에 희림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장소는 북쪽과 서쪽으로 난 2개의 도로가 만나는 모서리에 위치해 2개의 정면을 가지고 있다. 희림 측은 층별로 다른 평면은 LA의 생활 패턴을 반영해 계획됐으며 발코니의 위치가 다른 3가지 타입의 평면이 수직으로 반복돼 생기는 패턴으로 입면에 변화와 질서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층마다 8개의 유닛(unit)를 두고 서로 다른 인테리어 분위기로 만들 예정이다.
정 대표는 "세계적 영화사인 MGM의 아시아 최초 테마마크 설립 사업계획을 맡은 데 이어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시장에 직접 진출해 설계능력을 알릴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설계기업으로서 성장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 향후 북미시장 수주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