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미국 제재에도 굴복 않는다"

입력 2018-12-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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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제재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이날 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은 이란이 그들의 앞에 무릎을 꿇기 원한다"며 "그렇지만 이란은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은 대이란 제재와 압박으로 이란의 발전과 국민의 삶을 막아 희망을 없애려고 한다"며 "이런 미국의 음모는 절대 실패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미국은 올해 5월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8, 11월 두 차례에 걸쳐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정부는 미국의 부당한 제재를 염두에 두고 내년도 예산안을 작성했다"며 "미국의 제재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겠지만, 의회의 도움과 국민의 지지, 최고지도자의 영도로 모든 문제를 극복해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세제와 은행 부문의 부패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의회에 4700조 리알(약 47조 원) 규모의 내년도(2019년 3월 21일부터 1년) 정부 예산안을 제출하고 이를 가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더 많이 버는 사람은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며 "우리는 투명성을 높이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으므로 입법, 사법, 행정부가 함께 세제와 은행 체계를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물가 급등과 리알화 가치 하락을 고려해 내년도 공무원 봉급을 20% 인상하고, 140억 달러 정도를 생활필수품과 의약품의 보조금으로 할당했다.

이란 정부는 내년 원유 가격을 배럴당 최고 54달러로 예측했고 하루 평균 원유 수출량을 150만 배럴로 잡았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올해 4월 하루 평균 300만 배럴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미국의 핵 합의 탈퇴와 제재 복원으로 150만 배럴 이하로 떨어졌다고 에너지 업계는 추정한다.

또 정부 수입 중 35% 정도가 석유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 정부가 예산안을 통해 내놓은 내년도 유가 예상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크게 차이 난다.

앞서 19일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으로 역산한 유가 예상치는 배럴당 약 8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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