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투자목적으로 코스닥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경영권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경영권 전반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 개진 뿐만 아니라 현 경영진과의 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권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증권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충분한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회사가 경영진들의 부실한 경영 능력으로 주춤하고 있는 회사들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발 벗고 경영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대표적인 회사가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이다. 최근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신현각 아라주택 사장은 지난 4월 금융감독원에 단순매매 목적으로 넷시큐어테크놀러지 주식 8.9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넷시큐어테크놀러지가 연구원들이나 직원들의 능력이 뛰어난 반면 경영상의 문제로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어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여서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그는 "최근 넷시큐어테크놀러지 경영진과 만남을 갖고 현 경영상 문제점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경영진들에게 회사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하며 지분을 계속 늘려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넷시큐어테크놀러지측은 신현각 씨의 움직임을 보며 경영권 방어와 관련한 대비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스닥 상장사인 넥스트코드 역시 개인투자가인 정운진씨가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2일 98만5793주(1.01%)를 추가 매집해 기존 6.0%의 지분율을 7.01%까지 끌어올렸다.
개인투자자인 정운진씨와 그 특별관계자들은 지난해 6월부터 지속적으로 넥스트코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은 단순투자목적으로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현재 7%가 넘는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언제든지 경영권 참여를 선언할 수 있는 입장이다.
한편 이들 회사 이외에도 현재 부실경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에 대해 단순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경영에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을 연출되는 모습이 종종 나타나고 있어 이들의 경영권 분쟁이 증권가에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