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사진> 한라그룹 회장이 4차산업 시대 생존을 위해 사업 구조 개편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래 사업과 연관성이 없거나 수익성이 좋지 않은 자회사 정리에 착수하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한라홀딩스는 이사회를 열고 한라엠티스의 지분 99.2%(60만5100주) 처분을 결정했다. 지분가액은 30억2500만 원이다. 한라엠티스는 자동차 애프터 마켓용 제품 제조·판매 기업으로 2016년 6월 한라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스마트글라스 개발에 나선 한라엠티스는 지난해까지 매출을 내지 못하다 올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1억48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3분기 기준 16억8700만 원의 적자를 냈다. 예상보다 사업 진행이 더디면서 한라홀딩스는 한라엠티스의 지분 정리를 결심했다.
한라홀딩스 관계자는 “한라엠티스의 사업 아이템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보다는 개인이 영위하는 것이 성장이 빠를 것으로 판단하고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라홀딩스는 지난해부터 자회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8개였던 자회사 수는 올해 5개로 줄었다. 지난해 한라홀딩스는 5월 한라스택폴 보유 지분을 70%에서 20%로 줄이면서 자회사 관계를 정리했다. 한라스택폴의 지분 50%를 홍콩계 부품 회사인 존슨 일렉트릭에 939억5362만 원에 매각했다. 6월에는 자동차부품 재제조 기업인 오토리코의 법인을 청산하면서 자회사에서 정리했다.
한라스택폴은 △2015년 매출 1478억 원, 영업이익 147억 원 △2016년 매출 1581억 원, 영업이익 169억 원을 기록하는 알짜 자회사였다. 오토리코는 △2015년 매출 179억 원, 영업손실 90억 원 △2016년에는 매출액 31억, 영업이익 8억 원을 기록했다.
한라홀딩스 관계자는 “신사업 자금 확보를 위해 한라스택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며 “또 오토리코는 부품을 재조립하는 사업으로, 미래지향적인 사업이 아니어서 정리했다”고 말했다.
한라홀딩스는 2020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신사업을 시작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중반쯤 공개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연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한라그룹의 신사업으로 자동차 부품과 건설 분야를 지목했다.
회사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물결에 대응하는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몇 년 전부터 자회사 정리를 준비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