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와 달러와 약세의 영향으로 급등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5달러7센트 급등한 136달러38센트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도 전일대비 배럴당 4달러 급등한 135달러02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원유수요 감소 전망 발표가 뒤늦게 반영돼 배럴당 5센트 하락한 127달러61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 급등은 미 에너지정보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어 유류 소비가 많은 여름 여행철을 맞이해 수급 차질 우려가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또 중국의 5월 석유수입이 25%나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3억200만배럴로 전주보다 456만배럴 줄어 당초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150만배럴 감소였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99만배럴, 정제유 재고는 228만배럴 늘었다.
중국의 5월 석유 수입은 하루 380만배럴로 1년전보다 25%나 증가해 대지진 피해 이후 석유 수요를 맞추기 위해 중국이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난 것도 석유 수급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한편 미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유가 상승을 도왔다.
미 달러화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면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555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546달러에 비해 가치가 0.6% 떨어져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