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닛산에 임시주총 소집 요구

입력 2018-12-1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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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 후계구도 신경전 시작

▲닛산.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의 르노그룹이 함께 연맹 체제를 구축해 온 일본 닛산자동차에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이후 체제를 논의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르노의 티에리 볼로레 최고경영자(CEO)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곤 전 회장에 대한 일본 검찰의 기소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임시 주총 소집을 요청했다.

볼로레 권한대행은 “이번 기소로 르노는 물론 르노와 닛산의 관계(르노-닛산-미쓰비시 3사 연합)에도 중대한 위기가 발생했다”며 “17일 열리는 닛산 이사회에서 르노는 최대주주로서 가능한 한 빨리 임시 주총을 소집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임시주총에서는 지배구조 문제와 함께 르노의 닛산 이사회 참여자와 고위 임원 지명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르노와 닛산이 체결한 ‘개정 연합 기본합의서’(RAMA) 상에서는 양사가 이사회나 고위 임원을 변경하는 데 제한을 두고 있다. 임시 주총을 통하지 않으면 닛산의 정기 주주총회인 내년 6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곤 전 회장이 배제되면서 닛산 이사회의 르노 측 인원은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이마저도 르노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만한 고위 관리직은 없다.

FT에 따르면 사이카와는 이번 서한에 대해 아직 답을 보내지 않았다. 당초 닛산은 이날 이사회에서 후임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었지만 르노 출신자 2명을 포함한 사외이사 간 이견이 큰 상태다. 닛산 측은 그간 사이카와 현 사장이 잠정적으로 회장직을 겸하는 방안 등을 제시해왔다. 반면 르노는 곤 회장 체포 직구 그의 해임을 결정한 닛산, 미쓰비시 이사회와 달리 아직 곤 전 회장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미쓰비시 자동차도 이사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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