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홈파티, 폼나게 치얼스”… 유통가 ‘와인대전’

입력 2018-1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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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레드 와인 수입량 전년보다 13.8% 늘어…현대百 ‘연말 와인 페어’ 개최

▲현대백화점은 이달 17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2018 연말 맞이 와인 페어’를 진행한다. 총 100억 원 규모로 와인 1000여 종, 30만 병을 30∼50% 할인 판매한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유통업계의 와인 전쟁이 시작됐다. 저도주 트렌트에 파티 문화 확산으로 와인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1만 원 미만의 초저가 와인을 선보이는가 하면 프리미엄 와인을 대폭 할인해 소비자 마음잡기에 나섰다.

16일 현대백화점은 와인 수요가 많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00억 원 규모의 ‘2018 연말 맞이 와인 페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를 통해 현대는 17일부터 25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에서 인기 와인을 30~50% 할인 판매한다. 또한 ‘연말 모임을 위한 추천 와인’, ‘2018년 브랜드별 베스트 상품 결산전’, ‘프리미엄 와인 특집’, ‘연말맞이 스파클링 와인 초특가전’ 등 주제별로, 프리미엄 와인부터 실속형 와인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롯데 유통 3총사는 13일부터 차례로 유럽 3개국 와인 3종을 함께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와인은 2만 원대의 프랑스산 ‘쁘띠 세네작(Petit Senejac)’, 이탈리아산 ‘반피 스틸노보(Banfi Stilnovo Governo All‘Uso Toscana)’와 3만 원대인 스페인산 ‘란 D-12(LAN D-12)’ 등이다.

홈플러스 역시 최근 ‘벨콜레 모스카토 다스티(Belcolle Moscato D’Asti)’ 와인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 26일까지 ‘크리스마스 와인 페스티벌’을 진행해 미국의 리빙스톤 상그리아, 이탈리아 반피 티아라 모스카토, 프랑스 해피데이 프리미엄 등 와인 18종을 99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는 최근 개점 8주년을 맞아 ‘투보틀 까베르네 쇼비뇽’ 750㎖ 두 병을 만 원이 채 안 되는 9980원에 내놓기도 했다. 두 병에 9980원이라는 의미를 담아 ‘투보틀(Two Bottle)’이라는 제품명을 붙이고, 개점 8주년을 상징하는 숫자 ‘8’을 활용한 와인 레이블을 사용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인기 와인을 최대 87% 할인하는 ‘2018 마지막 와인 창고 대방출전’을 진행했다.

유통업계가 잇따라 할인 행사를 개최하고, 신규 상품을 내놓는 등 와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저도주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부터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개인 여가를 즐기는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서, 과음을 피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 여기에 집에서 즐기는 ‘홈파티’ 문화가 정착되면서 와인 수요가 늘고 있다.

한편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와인 품목인 레드 와인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입량은 1만963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8% 증가했다. 화이트 와인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입량은 518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6.1% 늘었다.

와인 수입량 증가는 유통업계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롯데마트의 올해 11월까지 누적 기준 와인 매출신장률은 7.5%로 집계됐다. 지난 2년간 연속 마이너스 신장률을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2016년 1.8%에서 지난해 3.1%로 올랐고, 11월까지 누적 매출 신장률은 6.3%까지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홈파티 문화가 정착되며 와인의 전성기가 다시 찾아왔다”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와인 소비자 공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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