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강력한 4WD 세단, 파사트 V6 4모션

입력 2008-06-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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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4륜구동차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저렴한 유지비=경유차=4WD SUV’라는 등식이 성립됐으나, 경유가가 휘발유가격을 추월한 지금은 이러한 얘기가 맞지 않는다. 따라서 SUV나 경유차에 대한 여러 장점을 보지 않고 경제적인 이유로 디젤 SUV를 구입한 고객들은 땅을 치고 후회할 노릇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생각을 한 번 바꿔보면 어떨까? ‘휘발유 승용 4WD’라는 장르에 도전해보는 일처럼 말이다. 국내에는 체어맨W 외에는 승용 4WD 모델이 없어 사실 무척 생소한 장르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꼼꼼히 따져보면 알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구형 파사트는 국내에 처음 수입될 때만 해도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국산 중형차와 비교해볼 때 스타일이나 성능에서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형 파사트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형급에 준하는 넓은 차체와 중후해진 스타일, 오토홀드(정차 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멈춰있는 기능) 같은 편의장비를 앞세워 국내 수입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2.0TDI지만 그 외에도 2.0TSI(FSI를 대신해 들어온 모델)가 있고, 세단과 바리안트(왜건형)가 선보이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잘 나가는 파사트에 최근 V6 4모션이라는 새 모델을 추가했다. 파사트 라인업 중 가장 높은 배기량인 V6 3.6 엔진에 네바퀴굴림 시스템(4모션)을 장착한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1999년까지 할덱스 4WD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며 승용 4WD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과시했다. 99년 이후에는 독점권이 해제되자 다른 메이커도 앞 다퉈 이 기술을 사용할 정도다. 이 시스템은 노면의 상태에 따라 바퀴의 접지력을 감지, 0.1초 내에 접지력이 살아있는 바퀴에 구동력을 집중시킴으로써 바퀴가 헛도는 것을 막아준다.

이러한 시스템을 갖춘 파사트 4모션은 주행안전성에서 FF(앞바퀴굴림)나 FR(뒷바퀴굴림)이 따라올 수 없는 탁월함을 선사한다. 실제 주행에서는 FF나 FR에 비해 순간가속력이 약간 처지는 느낌을 받지만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코너에서의 안정감이나 특히 미끄러운 길에서의 주행안전성은 마음이 놓일 정도다.

파사트 4모션에 얹은 3.6 엔진은 폭스바겐의 중형 라인업에 얹은 엔진 중 가장 강력하다. 최고출력은 280마력으로 파사트 2.0TDI의 정확히 두 배이며, 최대토크는 36.7kg·m를 뿜어낸다. 이 같은 출력은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모델인 페이톤 3.0TDI(233마력)보다도 높은 것이다.

최대토크가 2750rpm에서 발휘되는 파사트 4모션은 중저속부터 저돌적인 주행감각을 보여준다. 메이커가 제공한 데이터는 정지에서 시속 80km까지 4.9초, 시속 100km까지는 6.2초가 걸리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이 정도면 170마력의 2.0TDI 스포츠(0→100km/h 8.6초)에 비해서 상당히 빠른 것이다. 또한 뒷바퀴굴림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E350(6.9초)에 비해서도 앞선다.

4WD 승용차의 단점은 네 바퀴가 모두 구동하는 데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들 수 있는데, 파사트 4모션은 다행히도 그런 점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다만 4WD 방식 특유의 더딘 출발 가속감이 약간 신경 쓰이게 할 뿐이다. 물론 이것은 일상적인 주행상황에서는 느끼기 힘들고, 스포티한 드라이빙에나 해당하는 얘기다.

연비는 4WD의 특성상 FF나 FR에 비해 떨어진다. 그래도 파사트 4모션은 7.9km/ℓ의 연비로 2등급을 받아 배기량에 비하면 나쁜 편은 아니다. 만약 연비만을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파사트 2.0TDI(15.1km/ℓ)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파사트 V6 4모션은 중후한 스타일과 넓은 실내, 안락한 승차감이 돋보이는 믿음직한 세단이다. 특히 강력한 네바퀴굴림의 성능은 악천후에서 주행안전성을 크게 높여줄 것이다.

폭스바겐 파사트 V6 4모션

레이아웃-------앞 엔진, 네바퀴 굴림, 4도어, 5인승 세단

엔진, 기어----- V6 3.6ℓ 가솔린 엔진, 280마력/36.7kg ․ m 자동 6단

길이×너비×높이-4765×1820×1472mm

서스펜션 앞/뒤--스트럿/4링크

타이어 앞, 뒤---모두 235/40R18

연비, 가격------7.9km/ℓ, 5990만원

BEST---------믿음직한 주행성능

WORST-------TDI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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