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심할때. 괴로운 통증 벗어나려면

입력 2018-12-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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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풀과나무한의원

이름은 그것이 가진 의미를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때문에 어떤 것의 이름을 들으면 뭘 말하는지 쉽게 이해가 된다. 그런데 때론 이름이 가진 상징성이 너무 커서 오해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편두통이다. 머리의 한쪽이 아픈 것으로만 알고 있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잦은 스트레스나 피로에 의해 곧잘 발생하는 편두통. 익숙한 통증이지만 대개 앞서 지적했던 것처럼 머리의 한쪽이 아픈 것으로만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양쪽 모두에서 발생하기도 하고 오심이나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환자에 따라 속 울렁거림이나 위장장애가 나타나기도 하고 냄새나 빛에 예민해지는가 하면 시야가 흐리게 보이는 전조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편두통은 통증이 한 번 시작되면 짧게는 4시간 길게는 3일 이상 이어질 뿐 아니라 기본적인 통증 정도가 중등도 이상이라 환자가 겪는 괴로움과 불편함이 상당하다.

서초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부작용이다. 오랜 시간 편두통 증상에 시달리게 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어 업무 능률이 떨어질 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증과 같은 정서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만성 편두통은 심장발작, 뇌졸중, 혈전 발생의 위험을 높이고 갑상선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는 등 편두통으로 인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진통제 의존에서 벗어나 좀 더 근본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사실 편두통의 원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극심한 통증을 견디다 못해 MRI나 CT 검사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듣게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때는 몸 전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뇌 혈액순환 장애에서 편두통 원인을 찾고 있다. 그리고 이때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어혈을 지목하고 있다.

어혈은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잃어버려 못쓰게 된 더럽고 탁한 혈액을 말한다. 스트레스나 피로, 장부의 기능 문제(간, 심장, 신장, 위장 등), 외상, 근골격계 문제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어혈은 혈관 내에 뭉쳐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이 과정에서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되면서 편두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혈액은 산소, 단백질, 비타민 같은 생존에 필요한 물질을 전달하고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활동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받아 허파를 통해 배출시키고, 노폐물을 간이나 콩팥으로 보내 분해하고 소변을 통해 밖으로 배출시킨다. 또한 면역기능과 체온조절을 담당하는 등 혈액의 역할은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풀과나무한의원 측에 따르면 혈액순환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탕약 처방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탁한 혈액을 배출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 탕약은 어혈 제거와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이는 편두통뿐 아니라 만성두통, 긴장성두통, 군발두통, 두통속울렁거림, 임산부(임신)두통 등 다른 유형의 두통이나 어지럼증 치료에도 같은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여기에 뇌 혈액순환 장애로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법,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켜 좀 더 빠른 통증 개선이 가능한 약침요법, 전신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요법을 병행하면 좀 더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하루하루 바쁘게 생활하다보면 흔한 증상에서는 소홀해질 때가 많다. 어쩌면 이런 안이함이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요인이 아닐까 한다. 좀 더 적극적인 대처로 지끈거리는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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