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알바시장 핫이슈 ‘사기대출, 마루타, …’

입력 2008-06-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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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좁아지는 취업시장을 반영하듯 2008년 상반기에는 아르바이트 구직자와 관련 종사자들 사이에도 눈길을 끈 이슈가 유난히 많았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은 2008년 상반기 동안 발표된 알바 관련 뉴스와 아르바이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알바 핫이슈를 선정해 발표했다.

알바생 울린 사기 대출

2008년 상반기, 아르바이트생들을 가장 충격에 몰아넣었던 뉴스는 다름 아닌‘알바생 대출 사기 사건'이다.

올해 2월, 고액 아르바이트를 소개시켜 주겠다는 한 용역회사의 광고를 보고 지원한 대학생들이 인터넷 대출 사기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고액의 임금과 선불 지급의 유혹에 넘어간 대학생들에게 신분증과 통장, 통장 비밀 번호 등 개인 신용정보를 넘겨받은 해당 업체가 인터넷으로 대출을 받아 잠적한 사건이었다. 밝혀진 피해 금액은 개인당 400~800만원 수준이었다.

인골탑(?), 등록금 천만원 시대의 위험천만 아르바이트

한해 등록금 ‘천만원 시대’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이 등록금 마련을 위해 위험천만한 아르바이트까지 마다하지 않는다는 뉴스가 상반기 알바 핫이슈 2위에 선정됐다.

지난 4월 MBC ‘PD수첩’은 등록금 마련을 위해 스스로 ‘마루타’가 되기를 자처하는 생약실험 알바에 나선 대학생들을 조명했다.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은 대학생 중 상당수가 등록금 마련을 위해 건설현장과 생산직 등 위험하고 고된 아르바이트를 마다하지 않는데다, 일부는 건강을 담보로 목돈을 벌 수 있는 생약실험 알바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때문에 과거 ‘소를 팔아 대학 간다’는 뜻으로 ‘우골탑’에서 나아가 이제 ‘부모의 등골을 팔아 다니게 됐다’며 ‘인골탑’으로 대학을 일컫는 말이 번지기도 했다.

관공서 알바, 명품 알바로

한편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 ‘관공서 알바’의 인기는 해가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전국 지자체별로 대학생 아르바이트 모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공서 알바를 구하려는 대학생들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실제로 알바몬 관계자에 따르면 알바몬이 ‘관공서 알바 채용관’을 오픈한 지 이틀 만에 구로구청의 아르바이트생 채용공고 조회수가 1800건을 돌파하는 등 관공서 알바 채용 정보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때문에 전국 관공서 알바 모집이 마감되는 6월 중순 이후, 관공서 알바의 모집 경쟁률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작년 서울시의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모집에서는 무려 28.6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알바 시장도 양극화

시간당 1만원 이상의 고임금을 받는 ‘귀족 알바’도 눈길을 끌었다.

피팅모델, 품평회 알바로 대표되는 귀족알바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아르바이트의 평균 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PC방과 비디오방 아르바이트는 시간당 급여가 3960원에 불과해, 비디오방에서 5시간을 일해야 피팅모델의 1시간 급여를 벌 수 있다는 웃지 못할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나아가 지난 2일 노동부 조사 발표자료에 따르면 주유소와 PC방 등 일부 업종에서는 약 73%의 사업장이 임금체불과 각종 부당대우 등으로 근로기준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알바생의 근로환경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AI, 황사 등 날씨 따라 움직인 알바시장

마지막으로 2008년 상반기 알바시장 특징 중 하나는 날씨에 따라 알바시장이 울고 웃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4월 조류독감 발생 후 배달, 서빙 등 치킨집 관련 아르바이트가 3월 이후 절반 가까이 감소해 관련직 알바를 구하려는 알바 구직자들이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날씨로 인해 급증한 아르바이트도 있었는데 3월부터 4월까지 황사가 심해지면서 손세차, 실외 유리벽 청소, 실내 청소, 산불 모니터링 알바 등 관련 아르바이트 공고가 이어졌다.

또 5월 중순부터 이른 무더위가 찾아 들면서 예년보다 일찍 물놀이 알바 공고가 등록돼 알바생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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