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계, 정부에 ‘일본 시장 개방 압박’ 요구

입력 2018-12-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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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미 수출 대수 한도 정하고 노동 기준 강화해야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본사. 디트로이트/AP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업계가 일본 시장의 개방을 위해 미국 정부가 더 강력한 채찍을 휘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자동차정책협의회(AAPC) 매트 블런트 위원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내년 무역협상 목표를 주제로 10일 개최한 공청회에서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미국에 자동차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미국 시장도 일본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했다.

AAPC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주요 자동차 업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선진국 시장 가운데 가장 폐쇄적으로 평가된다. 블런트 위원장은 안전과 연료 기준과 같은 규제 장벽으로 인해 미국 기업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AAP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자동차 업계가 일본에 수출한 자동차 대수는 2만 대 이하다. 지난해 미국의 대일본 상품 무역 적자는 690억 달러(약 78조 원)이고 이중 자동차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75%다.

일본과의 무역 협정은 미국 기업이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과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여야 한다고 블런트 위원장은 강조했다.

또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적용한 것보다 훨씬 강력한 환율 조작 규제를 일본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도 목소리를 더했다. 데시리 호프만 UAW 국제부문 대표는 “우리는 일본과의 무역 협정이 궁극적으로 우리의 자동차 무역 적자를 더 키우고 자동차 산업을 해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음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자동차가 포함된다면 미국은 일본에 대해 미국에 수출할 차량 대수에 한도를 정하고, 노동 기준 강화와 환율 조작 방지를 위한 강력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중순부터 일본 측과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일본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 방침을 유보하고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반면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 뒤 미국과 무역 협상하는 것을 꺼려왔다. 특히 자동차 무역은 일대일 협상에서 논의하기 가장 어려운 사안으로 꼽고 있다.

닛산과 혼다 등이 속한 글로벌자동차제조협회(UAGA)의 존 보젤라 대표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에 주요 제조 공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미국에서 38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며 일본 시장의 노력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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