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친환경 PO 중국 진출…현지 합작사 설립 추진

입력 2018-1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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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30만톤 규모…향후 동남아ㆍ중동으로 확대

▲SKC 이완재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6일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서 열린 HPPO 프로젝트 합작 MOU 체결식에서 마이클 트랙슬러 에보닉 사업총괄(왼쪽 첫번째), 츠청쥐 QXTD 회장(왼쪽 두번째), 피터 씨븐 tkIS 부문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SKC)

SKC가 친환경 PO(프로필렌옥사이드) 제조기술 ‘HPPO’ 공법으로 중국에 진출한다. 중국 정부의 강화된 환경 규제로 현지 PO업체가 설비 철수를 결정하면서 친환경 HPPO 공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C는 지난 6일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서 독일 화학기업 에보닉(EVONIK), 독일 엔지니어링기업 티센크룹인더스트리얼솔루션스(tkIS)와 함께 중국 석유화학기업 QXTD와 MOU를 체결하고 PO 생산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QXTD는 중국 민간기업 16위이자 올해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한 세다 홀딩스 그룹(Cedar HOLDINGS GROUP)의 자회사로 PO의 원료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 PPG(폴리올), 화장품·의약품 원료인 PG(프로필렌글리콜)의 기초원료다. 관련 산업 성장에 맞춰 전세계 수요는 매년 30~40만톤씩 늘고 있다. SKC의 HPPO 공법은 과산화수소를 사용해 PO를 생산하는 것으로, 물 이외에 다른 부산물이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4자간 협력 구조는 QXTD가 PO의 원료를 공급하고 SKC가 HPPO 공정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식이다. HPPO 공법 공동 라이센서인 에보닉과 티센크룹인더스트리얼솔루션스는 원천기술을 공유한다. 공장 부지는 QXTD의 공장이 있는 중국 쯔보시 화학산업단지이며, 연간 생산규모는 SKC 국내 생산규모와 비슷한 30만톤 가량이다. 투자 비율 등 세부적인 사항은 이후 협의해 결정한다.

중국 산둥성 쯔보시는 사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근의 PO 수요는 50만톤이 넘지만, 공급업체가 없다. 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환경 규제 때문에 2017년 지역업체가 설비를 철거했기 때문이다. SKC는 10년 넘게 가동률 100% 이상을 기록한 HPPO 노하우로 사업화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1년 상반기에 상업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중국 진출은 글로벌 PO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SKC는 2025년까지 전세계에서 PO 100만톤 공급망을 확보하기로 했다. 올해 1월에는 에보닉과 양사의 HPPO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자는 MOU를 맺고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해왔다.

SKC는 향후 동남아시아와 중동에도 글로벌 PO 거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지역 수요는 전 세계 수요 950만 톤의 절반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PO 확장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SKC 화학사업 부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PO에 더해 PO로 만드는 PG와 PPG 생산시설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파트너사 모두에게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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