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비준을 받지 못하고 부결될 가능성이 소폭 높다고 7일 진단했다.
박민수 연구원은 “애초에 브렉시트는 근소한 차이로 결정됐으며 각 정당들은 주장하는 바가 각기 달라 현 시점에서 오는 11일 예정된 영국 의회의 비준은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박 연구원은 “영국 의회에서의 비준 과정은 또 하나의 험난한 과정이 될 것”이라며 “메이 총리는 EU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보수당 내 강경파와 야당이 원하지 않는 조건들에 대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한 영국 내부의 반대가 심각한 상황으로 (의회) 비준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메이 총리는 총 320표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보수당의 314표 중 최대 90표를 차지하고 있는 강경파의 반대가 결정적인 걸림돌로,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민주연합당을 포함해 어떤 정당도 합의안에 찬성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마라톤 토론 과정에서 메이 총리가 정치적 거래를 주도하며 합의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누구도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합의된 사안에 대해 EU에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영국에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다만,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최종적으로 부결돼도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영국의 금리 및 파운드 환율은 이미 노-딜 브렉시트 우려를 일부분 선반영하고 있어 노이즈 확대에도 변동성은 일시에 불과할 것”이라며 “베이스 시나리오로 전개 시 정상화 과정이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