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연준 인상 한 번 이상 어렵다, 부채(debt) 버블이나 미 주식·채권 강세 이어질 듯
박태형<사진> 한국투자공사(KIC) 상무 겸 채권운용팀장은 6일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2019년 국내외 채권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세미나에서 참석해 ‘해외 채권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둔화와 경제 부진 조짐을 보이면서 금리가 상승할지 의문이다. 미 연준(Fed)도 12월 인상 이후 내년 한번 이상 인상하기 힘들 것”이라며 “내년에 연준 등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 기조를 끝내고 다시 양적완화(QE)에 나설지가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주가가 하락해도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투자은행(IB)들의 관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박 상무는 “IB들은 주가가 하락해도 경제지표가 튼튼하고, 인플레도 2%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잘 나오고 있어 연준의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주식시장이 지금처럼 계속 하락한다면 기업입장에서는 투자를 줄여야 할 것이다. 경제지표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내년 3~4번 인상 예상은 무리한 주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하면서 주식과 채권시장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박 상무는 “시장 뉴스가 나오면 주식 강세 채권 약세 상황을 보이겠지만 얼마가지 못할 것”이라며 “최근 미중간 정상회담으로 글로벌 주가가 반등했지만 얼마안가 더 많이 빠졌다. 주가는 오히려 더 악화하는 상황이 자주 있을 것으로 보여 변동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최근 스왑레이트 하락과 이에 따른 헤징비용 확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봤다. 박 상무는 “스왑레이트와 헤징코스트가 당분간 반등할 것 같지 않다. 당분간 헤징코스트는 존재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부동산을 버블로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부채(debt)가 버블이라고 봤다. 경기호조에도 불구하고 세금감면 후 채권을 발행하는 미국에서 보듯 채권발행이 한계상황까지 왔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끝으로 “내년은 부채 버블 상황에서 연준 금리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뿐만 아니라 회사채와 환율도 상당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변화가 있을 듯 싶다”며 “잘 대응하는 게 현명한 투자운용 관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