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스노보드 등 겨울스포츠, 하지정맥류에 악영향?

입력 2018-12-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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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면서 겨울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새하얀 설원을 질주하는 스키와 스노보드는 스트레스를 분출할 수 있는 최고의 겨울스포츠로 꼽힌다. 지난달 말에 개장한 전국 각지의 스키장은 벌써부터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다리가 무겁고 저린 듯한 통증에 잠을 못 이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스키와 스노보드와 같은 겨울 스포츠를 잠시 중단해야 한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되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판막 손상으로 인해 심장으로 가야 할 혈액이 역류하여 정맥이 늘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리 피로감과 부종, 종아리 통증, 혈관 돌출 등이 있다.

이상민 하정외과 부산점 원장은 “겨울에 많이 즐기는 스키나 스노보드는 오랜 시간 중력의 영향을 받아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적당한 운동은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스키나 스노보드 같이 하체에 무리를 주는 운동은 하체에 혈액을 쏠리게 하여 오히려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다. 발에 딱 맞게 신어야 하는 스키부츠는 역시 혈액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진행성 질환인 하지정맥류는 증상이 가벼울 때는 다리 부종이나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로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 동시에 확장된 혈관이 피부 겉으로 돌출되는 증상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에는 다리 피부에 궤양이나 괴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자신에게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면 일단 검사를 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정맥류 검사에 도플러초음파를 활용하는데, 도플러초음파는 혈액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도플러와 초음파를 동시에 살피는 검사로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보다 해상도가 높다. 혈관 내 미세한 변화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초음파로 평가 가능한 부위의 모든 혈류를 실시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 원장은 도플러초음파 검사를 “통증이 없고 CT나 MRI처럼 방사선 노출이나 조영제 투여가 필요하지 않아 비침습적이고 안전한 검사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하지정맥류 치료는 단계별로 적용하는데, 질환 초기에는 증상을 살피는 동시에 압박스타킹이나 보존요법, 약물 치료, 경화제를 이용한 주사경화요법을 처방한다. 그러나 상태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라면 정맥류 근본수술법이나 짧은 시술 시간으로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광투시 정맥 레이저 요법 등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이 원장은 “하지정맥류를 진단받은 환자는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러닝머신이나 마라톤, 등산 등 오래 서 있거나 다리에 무리한 힘을 요구하는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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