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뉴질랜드 정상회담…양국 입출국 절차 간소화ㆍ연금 수급권 강화
문 대통령은 이날 오클랜드 시내 코디스 호텔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뉴질랜드는 한국전에 참전해 피를 흘리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한 전통적 우방 친구로, 아주 고마운 나라”라며 “뉴질랜드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사람은 포용적 성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공통된 국정철학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총리님과 함께 양국관계를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한국과 뉴질랜드 관계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관계이고 한국 곁에서 친구로 지내왔다”고 화답했다. 아던 총리는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고 한국어로 인사하며 “제가 17살 때 한국에 가 한국어를 기본적인 것만 기억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아던 총리는 “앞으로도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두 정상은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뉴질랜드의 신태평양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역내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번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발전시키고, 개방주의와 다원주의에 입각한 국제무역질서를 공고히 해 나가기로 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두 정상은 2015년 발효된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간 교역 및 투자를 증진하는 든든한 제도적 기반이 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앞으로 뉴질랜드가 강점을 가진 농업 분야와 한국이 강점을 가진 인프라 건설 분야 등에서의 상호 투자와 협력을 통해 양 국민이 그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더 많이 발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두 정상은 한국 기업이 건조한 뉴질랜드의 군수지원함 ‘아오테아로아’호가 내년 진수식을 갖게 된 것을 환영하고, 양국 간 방산분야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군용물자협력 약정서’ 체결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남극 연구 분야에서도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남극조약 원서명국인 뉴질랜드의 오랜 경험과 우리나라가 발전시켜온 연구기술 간 시너지 효과에 주목했으며, 이외에도 바이오, 헬스 케어,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도 계속 장려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 국민 간 교류 확대를 위해 두 정상은 양국의 차세대 리더들이 서로 교류해 향후 양국 관계 발전에 가교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한·뉴질랜드 ‘차세대 지도자 간 교류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또 두 정상은 뉴질랜드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우리나라와 추진 중인 ‘사회보장협정’ 체결을 조속히 마무리해 상대국에서 자국 내 연금가입 기간을 인정함으로써 양 국민의 연금 수급권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뉴질랜드 정부의 지속적인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아던 총리도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다.
이 밖에 두 정상은 포용적 성장을 이뤄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며 잘사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국정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이러한 ‘사람 중심’ 가치를 바탕으로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