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 발 두 발 전진하면 한반도 평화의 길 반드시 도달”

입력 2018-12-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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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서 동포 간담회 개최…해외 순방때마다 BTS 언급 ‘눈길’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열린 교민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오클랜드/연합뉴스)
뉴질랜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동포간담회를 열고 “한 발 두 발 전진하다 보면 불가능해 보였던 한반도평화의 길에 반드시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 통해 뉴질랜드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간단하다. 그냥 한 발 두 발 걸어서 올라갔다’고 말한 것을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반드시 한반도의 완전화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를 꼭 해내겠다고 약속드린다”며 “한반도평화를 향한 여정도 에베레스트에 오른 힐러리 경의 마음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화를 향한 한반도의 극적인 변화가 성공한다면 우리 국민뿐 아니라 동포들에게도 큰 보람이 될 것이다”며 “여러분이 항상 고국을 자랑하실 수 있도록 평화의 한반도,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BTS)이 뉴질랜드와 한국 양국 국민의 가교 역할을 하는 점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뉴질랜드에서도 한국 사랑이 커지고 있다”며 “뉴질랜드 국민은 김치버거와 양념치킨을 좋아하고, BTS, 세븐틴의 노래를 함께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약 3000명의 초중등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오클랜드 대학교에서는 약 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한국학 수업을 받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며 케이팝(K-POP)의 영향에 대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이 먼저인 나라, 다름이 틀림으로 배척당하지 않고 포용 되는 나라가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뉴질랜드의 모습이다”며 “양국이 긴 시간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양국이 추구하는 모습이 닮았기 때문이다”고 얘기했다.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후(현지시간)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열린 교민간담회에 입장하며 현지 교민 자녀인 안서진 군, 홍나윤 양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오클랜드/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짧은 이민 역사에도 뉴질랜드에 깊이 뿌리 내린 우리 동포들의 노력을 치하하며 “4선 국회의원 멜리사 리를 비롯해 세계적인 골프선수 리디아 고 등 정치·경제·문화·체육 등 분야에서 인정받는 여러분이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양국 관계를 더 가깝게 이어주는 주역이다”며 “정부도 여러분의 발걸음에 함께하고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더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국빈 방문 성과에 대해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는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 국민의 자동여권심사 시행을 결정했다”며 “양국 간 관광과 인적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또 문 대통령은 “그동안 양국 간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전문직 비자제도가 시행되고 있었는데,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 제도를 통해 비자를 연장하거나 영주권을 취득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뉴질랜드 정부의 관심을 당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축산업 훈련 비자 연장을 협의해 농림수산업 분야에서의 교류협력도 지속되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양국이 합의한 사회보장협정이 뉴질랜드 내 절차가 끝나면 양국에서의 연금가입 기간이 서로 인정되는 만큼 동포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가 한국전에 참전한 데 사의를 표하면서 “당시 뉴질랜드 전체 병력이 만 명 정도였는데 그중 6000명이 한국전에 참전해 우리를 도왔다”며 “이분들은 지금도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치렀던 가평지역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고 감사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준비하면서 우리 국민에게 사랑을 받았던 ‘연가’라는 노래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민요 ‘포카레카레 아나(Pokarekare Ana)’의 번안곡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며 “머나 먼 남반구의 민요가 한국까지 전해진 것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을 통해서였는데 그 노래의 제목으로 지금 양국의 공동제작 영화가 준비되고 있다”고 끈끈한 인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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