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순환농업을 가다 ⑦ 포천축협자연순환농업센터]액비 연 5만톤 농가에 제공...작물 수확량 40% 늘자 입소문 쫙~

입력 2018-12-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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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농가에 1년 내내 보급...공급 달려 100톤 규모 증설

▲포천 자연순환농업센터에서 생산한 액비를 시설 농가에서 작물에 뿌리고 있다. 사진제공 포천축협
경기 포천시 창수면에 있는 포천 자연순환농업센터는 365일 쉼 없이 액비를 생산한다. 매일 24시간 가동한다. 하루에 가축 분뇨 200톤, 1년에 5만 톤을 액비로 가공해 인근 농가 1000㏊(약 300만 평)에 공급한다. 그러고도 일손이 모자라 더 많은 농가에 액비를 대지 못하는 게 포천 자연순환농업센터의 ‘행복한 고민’이다.

노지 채소의 파종이 끝나는 여름철이면 액비 수요가 끊겨 힘들어하는 다른 분뇨 처리 시설과 달리 이곳 자연순환농업센터는 비닐하우스 등 시설 농가를 통해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했다. 시설 농가는 1년 내내 파종과 수확을 반복하기 때문에 액비도 계절에 상관없이 상시로 소비할 수 있다. 자연순환농업센터에서 지역 시설 농가에 공급하는 액비는 여름철에만 수천 톤에 이른다.

시설 농가 시장을 개척하는 게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액비와 분뇨를 혼동하는 농가의 인식 때문이다. 자연순환농업센터를 운영하는 포천축협은 오해를 풀기 위해 액비와 화학비료의 효능을 비교하는 시범 재배 사업을 시작했다. 수확 철이 되자 액비로 키운 작물의 수확량이 화학비료를 썼을 때보다 40% 많이 나왔다. 농지를 산성화하는 화학비료와 달리 액비를 사용하면 토질도 더 좋아졌다. 입소문이 나자 점점 많은 시설 농가에서 액비를 찾았다.

자연순환농업은 액비를 사용하는 시설 농가와 액비 원료를 대는 축산농가 모두에게 이익이다. 포천축협은 액비 사용을 통해 농가의 비룟값이 1억8000만 원가량 절감된다고 추산했다. 여기에 수확량도 화학비료를 썼을 때보다 늘어난다. 축산농가 역시 시설 농가에서 액비를 많이 사용할수록 더 많은 분뇨를 처리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포천 자연순환센터는 올해 처리 용량 100톤 규모의 공동자원화시설을 증설했다. 기존 시설만으로는 농가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하지만 아직도 일손과 공급이 부족해 농가에 자체적으로 액비를 저장, 사용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양기원 포천축협 조합장은 “축산농가의 원활한 가축분뇨 수거와 액비 살포를 통한 경종 농가의 생산성 증가를 위해 자연순환농업에 조금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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