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산업동향…생산·소비·투자 9개월 만에 동반상승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3대 지표인 생산과 소비, 투자가 9개월 만에 모두 상승했다. 반면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 연속 하락해 침체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산업생산지수는 107.0으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로 8월에 0.4% 올랐다가 9월에 1.2% 떨어지고서 이번 10월에 다시 반등했다.
10월 산업생산을 분야별로 보면 광공업생산이 1.0% 증가했고 서비스업생산이 0.3% 늘면서 전체 생산 증가에 기여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0.2% 늘어 지난달(-2.2%)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 판매는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1.7%), 의복 등 준내구재(0.4%) 등의 판매는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에 비해 1.9% 늘었다. 올해 3∼8월 6개월 연속 하락하다 9월에 3.3% 오른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9%) 투자는 감소했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10.0%) 투자가 늘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토목(-5.5%)과 건축(-1.2%) 공사 모두 줄었다.
반면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P) 떨어진 98.4를 기록해 7개월 연속 하락했다. 7개월 연속 하락은 2004년 4월부터 10월 이후 14년 만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져 98.8이 됐다. 2009년 4월 98.5를 기록한 후 최근 9년여 사이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올해 6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상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으로 전환한 후 6개월 이상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통계청은 경기 전환을 공식 선언할지 검토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생산 측면에서 광공업, 서비스업이 늘면서 전체 생산이 증가로 전환되는 등 대부분 지표 증가하면서 전월에 비해 개선됐다""며 "다만 개선의 흐름이 아주 강하지는 않아서 경기지표들이 하락흐름에서 벗어나서 상승으로 가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지표에서 볼 수 있듯이 경기 상황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지난달 보여준 개선 흐름이 11월에도 유지된다면 경기는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11월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