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여성임원 비율 3%…아예 없는 기업도"

여가부, 2017년 사업보고서 바탕 여성임원 현황 조사·분석

▲500대 기업 여성임원 비율·수 조사 결과.(자료제공=여성가족부)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임원 중 여성 비율은 최근 3년간 증가추세지만, 여전히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도 조사대상 기업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여성가족부는 기업의 유리천장 해소와 여성인재 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매출액(금융보험업의 경우 영업이익) 상위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업보고서 제출의무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전자공시시스템(DART)상 공개된 2017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분석 결과, 2017년 기준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의 수는 454명, 여성임원 비율은 3.0%으로 전년보다 소폭(0.3%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여성임원 비율은 2014년 2.3%, 2015년 2.4%, 2016년 2.7%다. 여성임원 수는 2014년 353명, 2015년 376명, 2016년 406명이다.

5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이 한 명 이상 있는 기업의 수는 172개로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여전히 65.6%(328개)의 기업은 여성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산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2016년 2.7% → 2017년 3.7%)하고 제조업과 건설업은 소폭 상승한 반면, 도소매업은 오히려 하락했다.

여성임원 1명 이상 있는 기업의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금융보험업(45.2%), 그 다음으로는 도소매업(35.1%), 제조업(32.1%), 건설업(21.6%) 순이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측은 "우리나라 매출액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증가추세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여성임원 비율 평균 21.8%와 비교해 유리천장이 아직도 매우 견고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수한 여성인력을 활용하여 유리천장을 해소하는 것은 기업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여가부는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유리천장 해소에 나서기 위해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계획'(2018~2022년)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또한, 민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비춰 여성대표성은 부끄러운 수준"이라며 "여가부는 기업의 여성대표성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여성임원 확대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할 예정이며, 기업경영진과 국민들의 인식개선과 민간부문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 유도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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