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공단, ‘공정한 채용’ 문화 확산 씨 뿌린다

입력 2018-11-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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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NCS 평가 보급... 공공기관·中企에 채용 컨설팅

3000여개사 시스템 구축 지원

▲산업인력공단은 블라인드 채용 확산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평가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김동만(앞줄 가운데) 이사장이 올 초 서울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노사단체 8곳과 NCS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 산업인력공단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추구하는 채용 원칙이다. 산업인력공단은 기업이 투명한 절차를 통해 전문성 있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블라인드 채용 확산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평가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올해 블라인드 채용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248곳과 민간기업 759곳에 블라인드 채용 컨설팅을 지원했다. 블라인드 채용은 입사서류 심사와 면접 등에서 출신지나 가족관계, 신체조건 등 직무 능력과 상관없는 요소를 배제하는 채용 방식이다. 산업인력공단은 2015년 블라인드 채용 보급에 나섰다. 올해까지 기업 3000여 곳에 블라인드 채용 도입을 위한 채용 과정과 준비방법 등을 지원했다. 산업인력공단은 관련 설명회와 공개 교육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이 이처럼 블라인드 채용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기업의 채용 문화가 블라인드 채용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 50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채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입사지원서에 병역이나 가족관계, 주민등록번호 등 업무 역량과 무관한 사항을 기재토록 한 기업은 2016년 조사에 비해 항목별로 5~37%포인트 줄었다. 정부도 지난해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중견·중소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체계적인 인적자원 개발이나 관리를 위한 여건이 열악한 상황이다. 블라인드 채용을 연착륙시키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산업인력공단이 컨설팅과 교육 등을 통해 기업의 블라인드 채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려면 능력 있는 인재를 가려낼 기준도 필요하다. 산업인력공단이 NCS 기반 채용을 보급하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다. NCS는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교양, 소양 등을 산업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산업인력공단은 NCS를 기반으로 직무기술서, 입사지원서, 필기-면접 샘플문항, 면접평가표 등을 개발해 기업들에 지원하고 있다. 기업의 업무 분야와 채용 과정에 맞게 채용 모델도 72개로 다양화했다.

산업인력공단은 올해 기업 3000여 곳에 NCS 기반 채용모델 가이드북을 제공했다. 채용은 물론 재직자 훈련과 승진, 임금 협상까지 다양한 인사 업무 전반에 NCS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활용한 콘텐츠는 보다 많은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무상으로 공개했다. NCS 기반 채용모델을 채택한 기업 222곳에 대해 공정한 채용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온라인 채용접수 시스템 접수 구축을 도왔다. 장기적으로는 NCS 활용 빈도 분석을 통해 서류평가와 면접관 교육 자료, 채용 방법 및 배점 등 세부 전형별 자료를 만든다는 것이 공단의 구상이다.

산업인력공단은 NCS 모델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에서 NCS가 활용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재작년에는 군내 직무교육에 NCS를 접목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손을 잡았다. 군 장병이 복무 중 배운 직무 지식을 산업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NCS 활용 기업을 대상으로 ‘NCS 활용 우수기업 경진대회’를 열고 우수기업에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당시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상을 받은 류지윤 유니슨 대표는 “NCS 기업 활용 컨설팅의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핵심 직무를 수행하는 인력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한 점”이라며 “앞으로 사내 전 직무로 NCS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만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블라인드 채용이 노동시장을 실력 중심으로 바꾸는 소프트 인프라가 되고 우리 사회의 변화와 혁신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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