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조금 삭감’ 경고에 GM 주가 2.55% 급락

입력 2018-11-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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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제너럴모터스 살려놨더니 은혜가 아닌 배반...“보조금 삭감 고려 중”

▲27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 주가 추이. 출처 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최대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북미지역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보조금 전액 삭감’ 경고 카드를 꺼냈다. 이에 전날 상승했던 GM 주가는 이날 2.55%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GM과 그들의 최고경영자(CEO)인 메리 배라가 오하이오, 미시간과 메릴랜드에서 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것에 매우 실망했다”며 “멕시코와 중국에서는 아무것도 폐쇄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미국은 GM을 살려놨는데 이게 우리가 받는 감사”라며 “전기차를 포함한 GM의 모든 보조금을 삭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미국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보조금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CNN방송은 연방정부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한 대당 제공하고 있는 세금 혜택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미국이 GM을 구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 정부가 GM에 대규모 구제금융을 지원했던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뉴욕증시에서 GM 주가는 장중 3.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결국 전날 4.79% 올랐던 것을 상쇄하며 2.55% 하락으로 마감했다.

GM은 성명에서 “미국의 강력한 제조업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2009 년부터 국내 사업 투자에 2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M은 “전날 발표된 구조조정이 미래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것”이라며 “영향을 받는 근로자들이 다른 GM 공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구조조정 지역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경합주’이자 쇠락한 공장지대를 일컫는 미 북동부 ‘러스트벨트’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햄트램크 공장 등이 포함됐다.

GM은 북미 사업장에서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전날 발표했다. 북미 5곳과 해외 2곳 등 7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북미 인력 15%, 약 1만4700명을 감원키로 했다.

GM은 이를 통해 내년 말까지 약 60억 달러(약 6조774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번 구조조정은 금융위기에 따른 2009년 GM의 파산 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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