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보릿고개’ 탈피할까?

입력 2008-06-0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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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대금 소폭 증가...1분기 실적 전망 엇갈려

주식시장이 천수답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율이 감소, 주식 거래대금이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 순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위탁수수료 수입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사들의 1·4분기(FY08: 2008년4~6월)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원 안팎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대금인 9조원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2000P 돌파에 성공하며 거래대금 10조5000억원을 웃돌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했을때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거래대금이 바닥을 쳤던 지난해 4·4분기 대비 최근 거래대금은 소폭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

지난해 1~3분기 동안 전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8조원대를 기록하다 4분기에 접어들며 6조5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7조2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김희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의 경우는 전체 거래대금과 지수레벨이 모두 긍정적으로 올 1분기 실적이 지난 분기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규모면에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다시 거래대금 감소가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달 들어서도 감소세는 이어져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4조52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일과 4일에도 각각 4조8603억원, 4조1739억원에 머물렀다.

이렇다보니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대우증권의 경우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전년 1050억원 대비 15.8% 감소했는데 주된 원인은 브로커리지 등 수수료 수익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허대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의 주된 수수료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와 펀드판매 부문의 침체를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시장점유율 1위인 대우증권의 경우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브로커리지 시장의 수수료 인하경쟁, 외국계 증권사의 영향력 강화 등을 이유로 이익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대우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평균으로 하향하고, 대우증권의 올 추정 영업이익을 기존 4722억원에서 4188억원으로 11.3% 하향조정했다.

한편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트렌드가 기관화 장세로 전망되면서 전제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대훈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줄고 있는데 이는 추세적인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FY05년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65% 정도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FY06의 경우 46% 수준으로 대폭 하락했다.

그는 "지난해 개인투자자 비중이 60% 정도로 거대한 추세이탈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50%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지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개인투자자의 회전율이 연간 2배 수준에서 1.7배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단기적으로 기관화장세로 보기에는 힘들지만 장기적인 트렌드는 기관화 장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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