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전 세계 7개 공장 폐쇄·북미 인력 15% 감원…트럼프, 맹비난

입력 2018-11-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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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할 해외 공장 장소는 미발표…부평·창원 될까 우려도

▲26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샤와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의 직원들이 캐나다 최대 자동차 노동조합 ‘유니포(UNIFOR) 제리 다이스 대표의 대책 발표를 듣고 있다. 오샤와/AP연합뉴스
제너럴모터스(GM)가 전 세계 7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북미 인력을 15% 감원키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M이 중국 공장을 놔두고 북미에서 대규모 인력을 구조조정을 하는 것에 대해 맹비난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GM은 북미 지역에서 총 1만470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내년 말까지 60억 달러(약 6조7740억 원)의 비용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해고되는 정규직만 8000명이며 약 6000여 명의 임시직도 해고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된다. 인원 감축과 생산시설 축소로 절감한 자금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자동차산업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GM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을 주도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계획 발표 후 주가는 약 5% 상승 마감했다. GM이 비용 절감을 통해 내수 시장 침체와 세계 무역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구조조정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한 GM의 파산 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시장과 달리 미국 정부는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GM의 구조조정 대부분이 현재 무역 전쟁 중인 중국이나 해외 공장이 아닌 자국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조립공장 2곳과 변속기 공장 2곳이 폐쇄될 예정인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자 2020년 대선에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바라 CEO를 만난 사실을 전하며 “오하이오에서 철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무엇이든 다시 되돌려놔야 한다고 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M이 미국이 아니라 중국에서 자동차 생산을 멈춰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 공장 4곳 이외 캐나다 온타리오의 오샤와 조립공장도 포함됐다. 기존에 이들 공장에서 생산해온 쉐보레 크루즈와 캐딜락 CT6, 뷰익 라크로스 등은 더는 만들지 않게 된다.

캐나다도 GM의 공장 폐쇄 소식에 발칵 뒤집혔다. 캐나다 하원은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 대책을 논의했으며 해당 공장 근로자들은 공장 밖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바라 CEO에게 캐나다 공장 폐쇄와 관련해 깊은 실망감을 표명하고 감원이 있을 공장 근로자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발표된 곳 외에 해외 공장 2곳도 내년 말까지 운영을 중단한다. GM은 현재 한국의 부평·창원 공장을 포함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 30여 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폐쇄할 해외 공장 2곳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황으로, 부평이나 창원 공장이 연쇄 폐쇄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GM은 지난 5월 한국지엠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1200여 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군산공장 폐쇄 후에도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는 매우 더딘 상황이다.

자동차 노조도 GM의 구조조정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노동조합인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성명서를 통해 “법적, 계약적, 집단적 불매운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GM의 결정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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