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자 “유전자 편집 아기 출산 성공…세계 최초”

입력 2018-11-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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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발표는 아직…주장 검증도 필수

▲허젠쿠이(賀建奎). 연합뉴스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을 거친 아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중국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중국인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는 제2회 국제 인류유전자편집회의 개회를 하루 앞두고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해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편집한 아기를 출산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전자 편집은 질병을 일으키는 등의 비정상 유전자를 잘라내거나 정상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법이다. 허젠쿠이는 불임 치료를 받은 일곱 커플이 만든 배아에 대해 유전자 편집을 했다고 밝혔다.

이중 한 커플이 루루(露露), 나나(娜娜)로 이름 붙은 쌍둥이 여자아이 2명을 출산했다. 현재 부모는 아이들의 신원 공개를 원치 않고 연구 장소도 비공개할 방침이다.

인민망은 “중국의 유전자 편집 기술이 질병 예방 분야에서 역사적인 진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허젠쿠이는 “자신의 목표는 유전병 치료나 예방이 아니며, 원래 인간에게는 없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편집 연구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이다음으로 무엇을 할지는 사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인간 배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이 다른 유전자에 해를 끼칠 위험 등이 있는 만큼 미국에서는 금지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허젠쿠이의 연구성과는 아직 학술지에 발표되지 않았고, 주장에 대한 별도의 검증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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