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교육기관 입성에 제주·송도 부동산 ‘들썩’

입력 2018-11-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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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글로벌캠퍼스 전경(사진=인천글로벌캠퍼스)
국내 부동산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여러 항목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강한 효과를 보이는 분야는 바로 교육이다. 아이들 교육이 좋은 곳은 다른 여건이 좀 부족해도 늘 강세를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 조성되는 몇 곳이 교육 인프라가 강화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영어교육도시와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시장이 해외 명문 교육기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교육환경을 누리려는 학생, 맹모(孟母)들은 물론 교직원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지역은 추가적인 학교 개교도 급물살을 타고 있어 지역 가치는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이들 교육, 국제도시는 외국 교육기관을 국내로 유치해 해외로 나갈 아이들을 한국에서 공부시키자는 취지다. 국제학교의 경우 해외에서 3년 이상 거주해야 입학자격이 주어지는 외국인 학교와 달리 내국인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경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과정을 제공하며, 다수의 학생이 졸업 후 미국 아이비리그 등 해외 명문대에 진행 중이다. 현재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노스런던칼리지에잇스쿨(NLCS) 등 4개 국제학교가 학생을 맞이하고 있으며, 이들 학교 학생과 교직원 수만 5000여 명에 달한다. 또한 NLCS가 주니어 스쿨 신축에 나서 내년 8월 오픈 예정이며, 싱가포르 명문 엥글로차이니즈스쿨(ACS)이 2020년 9월 개교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는 해외대학 공동캠퍼스인 인천글로벌캠퍼스가 위치하며,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유타대 등 5개 학교가 운영 중이다. 현재 학생 수는 총 2400여 명이다. 모든 수업과 교수진이 본교와 같고, 최소 한 학기나 1년은 본교에서 수업을 받아야 한다. 채드윅국제학교에서는 유치원부터 초·중·고 정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미국 스탠퍼드대가 올해 안에 글로벌캠퍼스에 스마트시티연구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교육관련 수요가 몰려들면서 지역 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기숙사, 동아리 비용 등을 포함하면 연간 학비가 보통 4000만 원에 달해 구매력을 갖춘 수요가 몰려 들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0월 기준으로 송도국제도시 인구는 13만3614명으로 1년 전(12만32명) 보다 11.3% 늘었다.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위치한 서귀포시 대정읍도 인구가 2만3131명으로 1년 전 2만735명보다 11.5% 증가했다.

이에 부동산 시장도 좋은 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인천은 미분양 가구수가 9월 기준 1135가구에 달하지만, 송도가 속한 연수구는 미분양 가구가 한 곳도 없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수구는 최근 2년(2017년 10월~2018년 10월) 아파트값이 5.8% 뛰어 인천 평균(3.89%)를 웃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경우 올해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는 분양가가 9~10억 원 수준이었지만 청약결과 평균 59.0대 1을 기록했으며,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뒤이어 나온 ‘라임힐’도 11.8대 1 경쟁률을 기록 후 단기간 모두 주인을 찾았다. 입주한 ‘해동그린앤골드’ 전용면적 84㎡는 6월 8억7000만 원에 실거래 됐다.

막바지 주거시설 공급도 활발하다.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는 HDC아이앤콘스가 시공하는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 R’ 생활형숙박시설이 오는 30일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175㎡, 총 84실 규모다.

송도에는 에이티가 ‘송도 AT센터’ 오피스텔 471실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1137가구, 대방건설이 ‘대방디엠시티’ 580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지역 전체로 보면 부동산 경기가 꺾였지만 교육환경이 좋은 곳은 구매력을 갖춘 학부모 수요, 교육기관 종사자가 몰려 시장 분위기가 좋으며, 조성이 막바지여서 입주와 동시에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국제학교, 해외대학 등이 추가로 개교하면 글로벌 교육도시라는 이미지도 더해져 지역의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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