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무역전쟁 휴전 또는 확전?…G20 회의에 관심 쏠려

입력 2018-11-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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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충돌 없다면 일시적인 ‘불확실성 해소’ 계기 될 듯…추가 협상 입장만으로도 시장에는 호재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9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국빈방문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다음 달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앞두고 무역전쟁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리기로 한 상황에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긴장감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주간지 디스위크인아시아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이 단순히 양국 관계가 아닌 전 세계 주식과 자본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주말인 30일부터 다 음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만난다. 회담 마지막 날 양국 정상이 따로 만찬 회동을 하며 최근 이슈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모두 표면적으로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양국 실무자들의 입장은 매우 강경한 상황이다. 지난 20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홈페이지에 낸 성명을 통해 “불공정하고 비합리적이며 시장을 왜곡하는 중국의 무역관행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비롯한 USTR와 보안 관련 정책 담당자들은 특히 중국의 지식재산권 탈취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백악관의 유력 관계자가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를 탈퇴하거나 중국을 축출할 수 있다는 위협 발언을 내놓자 중국 역시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WTO는 다자기구로 미국 혼자서 만든 게 아니다”라며 “WTO의 원칙은 평등이고 미국이 혼자서 말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18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성명이 채택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성명 초안의 ‘우리는 모든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포함해 보호무역주의와 싸우는 데 동의했다’는 문구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불공정한 무역관행’이 중국을 겨냥하는 것으로 보고 삭제를 요청했으나 나머지 국가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무역을 둘러싼 긴장감이 완화될지, APEC의 사례처럼 양국 경제를 넘어 지역 간 냉전으로 확전할지를 두고 G20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진전된) 합의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2일 미국 정부가 동맹국들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전하는 등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국이 날을 세우며 충돌할 가능성도 적어서 이번 회담을 통해 향후 추가로 협상을 하겠다는 정도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정도 소식만으로도 현재 글로벌 증시에 팽배한 불확실성이 일시적으로 해소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디스위크인아시아는 낙관했다. 대중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이번 회담에 불참한다는 소식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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