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 하반기까지 이어져...수혜 업종 선점

올 상반기 원화 약세가 이어지며 수출 위주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 되는 등 해당 종목과 업종들이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또한 이러한 원화 약세가 지금보다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까지 이어져 국내 수출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IT섹터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분석하고 해당 업종을 선점할 것을 주문했다.

대우증권은 전망치인 원·달러 환율 980원대, 원·100엔 환율 980원대를 하반기에도 유지한다면 수출기업, 특히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업종의 수출기업에게는 여전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올 하반기의 환율 여건 하에서도 수출 기업들의 유리한 국면이 유지될 것인가라는 부분이 문제"라며 "하반기의 환율은 상반기보다는 낮아질 전망이지만, 환율이 예상치 수준을 유지하면 수출기업에게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환율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가장 민감하게 변화하는 업종이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업종"이라며 "자동차 업종의 경우 2000년 이후의 추세를 보면 원·달러 환율이 940원 이상인 국면에서는 언제나 시장대비 아웃퍼폼하는 성과를 나타냈는데, 원·달러 환율이 940원 이상이면 한국 자동차 매출에 유리한 국면이 유지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원·달러 환율보다 원·엔 환율에 민감한데, 과거 추세를 보면 원·100엔 환율이 920원 이상인 국면에서는 언제나 시장대비 아웃퍼폼하는 성과를 나타낸 점을 감안, 수출기업의 시장대비 강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영업외 손익으로 한국의 대부분의 기업들은 외화자산보다 외화부채의 비중이 커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순외환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며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 100사 중 70%의 기업들이 총자산대비 10% 미만의 외화순부채를 보유하고 있어서 외화환산손실이 전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외화환산손실은 회계상의 손실일 뿐, 현금유출을 발생시키지 않는 손실이어서 기업의 펀더멘탈을 손상시키지는 않는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라고 꼽았다.

한편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정점으로 원달러 환율 약세로 인한 효과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점에서 주도업종 내에서도 환율대비 영업이익 민감도가 낮은 반도체 > IT하드웨어 > 자동차 순으로 비중을 가져가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즉 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우수하다는 점에서 IT와 경기관련소비재(자동차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나, 차츰 민감도가 낮은 순으로 비중을 옮겨야 한다는 것.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내수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지난주말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내수경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부각되기는 쉽지 않다"며 "내수주 가운데에서도 정부지출 및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기계, 건설 등에 선별적으로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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