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블프’…미국 쇼핑 열기, 경제에 활력 불어넣을까

입력 2018-11-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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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 만에 최저 실업률 고용시장 호조가 소득 하위계층 소비 이끌어…연말 쇼핑시즌 소매 매출, 전년비 최대 4.8% 증가 전망

미국 최대 쇼핑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에 올해 1억6400만 명의 소비자가 지갑을 열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뉴욕 증시가 급락을 거듭하며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쇼핑 열기가 시장과 경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전미소매업협회(NRF)는 내일(22일) 추수감사절부터 그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를 거쳐 내주 월요일 사이버먼데이까지 5일간 1억6400만 명의 소비자가 쇼핑에 나설 것으로 추정했다. 기술 대형주를 필두로 나스닥지수는 물론 다우지수와 S&P500지수까지 급락을 거듭하는 뉴욕증시 상황과 상반되는 분위기다.

NRF는 이번 쇼핑 기간을 포함해 연말·연시 소비자 1명당 평균 1007.24달러(약 114만 원)를 쓸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967.13달러보다 4.1% 늘어난 수준이다. 이달 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연말 쇼핑시즌 소매 매출 총계는 전년보다 4.3~4.8% 늘어난 7174억5000만~7208억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NRF 외에 다른 시장 관계자들도 이번 쇼핑 기간의 흥행을 점치고 있다. 어도비(Adobe)가 이달 1일 발표한 온라인 쇼핑 전망 보고서에는 추수감사절 이후 연말까지 휴일 기간 중 미국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8%, 2.7% 증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딜로이트는 소비자의 78%가 작년과 같은 수준이거나 그 이상을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 긴장이나 뉴욕증시 침체, 국제유가 불안 등과 동떨어진 내수시장의 열띤 분위기는 최근 고용시장 안정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9월에 이어 계속 3.7%를 기록하며 1969년 이후 49년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시간당 임금도 27.3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3.1% 오른 상태다. 시간당 임금 증가율이 3% 선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달 초 미시간대의 리처드 커틴 소비자 설문조사 부문 디렉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득 하위 3분위 계층의 소비심리지수는 10.4포인트 올랐지만 상위 3분위의 지수는 6.6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일반 대중보다는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한 일부 고소득 계층에만 영향을 주고 아직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좋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추수감사절 이동 인구에서도 나타났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추수감사절 전후로 가족과 친지를 찾아 최소 80km 이상 이동하는 미국인이 54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 늘어난 것으로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규모다.

AAA는 올해 추수감사절 이동 인구 증가에 대해 “일자리가 늘고 각 가정에 경제적 여유가 생기는 등 미국 경제가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친인척을 찾고 추수감사절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신호들을 바탕으로 손님맞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NRF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 쇼핑 계획이 있는 소비자 중 무려 71%인 1억1640만 명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지갑을 열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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