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에 정유주ㆍ항공주 ‘희비’

입력 2018-11-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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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기업, 내년 1분기 실적 개선 가능"

국제유가가 지난주 사상 최장기간 연속 하락한 데 이어 전날 또다시 급락하면서 정유주가 일제히 내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유가가 반영되는 내년 1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났다. 항공주는 유가 하락 호재에 상승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 정유주인 S-Oil은 전 거래일 대비 2500원(2.21%) 하락한 1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은 0.49% 하락했다. S-Oil은 장중 3.98%까지, SK이노베이션도 3% 이상 떨어졌지만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GS칼텍스의 기업가치가 반영되는 GS는 0.76% 내렸다.

전날 국제유가는 미국 증시 약세로 인한 투자심리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옹호 발언으로 인한 사우디의 감산 가능성 약화에 6% 이상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77달러(6.6%) 급락한 53.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4.26달러(6.4%) 하락한 62.53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지난해 10월 26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으며 브렌트유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고점 대비 WTI는 31%, 브렌트유는 29% 각각 급락했다.

정유주는 일반적으로 국제유가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유가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올라가면 제품 판매 마진이 커질 수 있어서다. 최근 국제유가가 약세장에 들어서면서 정유주도 고전 중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유가 하락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현재 낮은 유가가 반영되는 내년 1분기에는 실적 급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정유기업의 원가 절감 요인"이라며 "현재 유가가 적용되는 1분기 실적 급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표면적으로 4분기 재고 관련 손실로 영업이익 수치가 낮아질 수 있으나 일회적 평가 요인에 불과하며 제조원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낮아진 유가가 제품 가격으로 충분히 반영되는 내년 1분기에는 수요 촉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에 대해 "고가의 원유가 투입된 4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나 12월 중반부터 현재의 낮아진 유가가 도입돼 1분기부터는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이 호재로 작용하는 항공주는 상승했다. 이날 약세장에서도 대한항공은 1.67% 올랐으며 아시아나항공은 0.82% 상승했다. 제주항공은 대규모 항공기 도입 소식이 겹치면서 2.55%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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