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커진 한국 행동주의 펀드…시장도 쑥쑥

입력 2018-11-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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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참여형 PEF 530개 달해…9년새 5배 늘어

올해 한국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행동주의 행보가 활발한 가운데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경영권 참여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분증권 등에 투자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는 530개로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009년 말(110개) 대비 약 5배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출자 약정금액도 68조8203억 원으로 2009년 말(20조 원)보다 3.4배로 커졌다.

개별 업무집행사원별 약정액을 보면 MBK파트너스가 9조8978억 원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한국산업은행(6조7554억 원), 한앤컴퍼니(3조8785억 원), 연합자산관리(2조9960억 원), IMM프라이빗에쿼티(2조7549억 원), IMM인베트스트먼트(2조3580억 원), 스틱인베스트먼트(2조2745억 원) 등의 순이었다.

PEF는 기업의 경영권 참여나 사업구조,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해 지분증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일정 수 이상 의결권을 확보한 뒤 경영에 참여하거나 배당을 요구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지분을 되팔아 차익을 추구한다.

올해는 한국 행동주의 펀드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관심을 모았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MKIF)를 상대로 주주권을 행사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 KCGI의 한진칼 지분 9% 매입에 따른 2대 주주 등극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활발한 행보에는 제도적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9월 발표한 ‘사모펀드 제도 개편 방안’에 따르면 PEF는 기관전용 사모펀드로 전환하고 10% 이상 지분 투자 시 적용되는 규제 등에서 완화된 기준을 적용받는다.

아울러 기관투자자의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강조한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의 내년 도입이 점쳐지면서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수단이 부족하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PEF의 특성상 자칫 기업 경영에 대한 과도한 침해로 경영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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