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족 잡아라” 식품업계, 1000억 안주 시장서 HMR 경쟁

입력 2018-11-20 18:35수정 2018-11-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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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청정원 ‘안주夜’ 히트에 경쟁사 잇단 진출

▲대상청정원 ‘안주야’
혼술족의 증가로 안주 HMR(가정간편식) 시장도 덩달아 성장세다.

19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냉동 안주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76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94억 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10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집에서 먹는 안주 시장이 커진 가장 큰 이유는 혼술족 증가 덕분이다. 혼밥과 혼술을 즐기는 1인 가구의 부상으로 HMR 시장 규모는 올해 4조 원을 넘어섰다. 식품외식업계는 대부분의 HMR가 혼밥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었지만 올해부터 혼술을 위한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안주 HMR 제품군의 확대는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안주 HMR 가운데 가장 성공한 브랜드로는 대상 청정원의 ‘안주야(夜)’를 꼽을 수 있다. 안주야는 8월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 개를 넘어섰다. 누적 매출도 1000억 원을 달성하며 안주 HMR의 강자로 부상했다. 출시 이후 1분에 15개꼴로 판매된 셈이다. 안주야는 술안주와 야식을 떠올리는 단어를 조합해 네이밍을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혼술·홈술족을 파고들었다. 이전까지 안주 메뉴가 오징어·주꾸미·제육볶음이나 떡볶이 등으로 한정됐다면 안주야는 포장마차 단골 메뉴인 불막창 등을 메인으로 내세우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CJ제일제당은 한식 HMR 시장의 강자답게 안주 메뉴 역시 한식 이미지를 살렸다. 9월 선보인 비비고 한식요리 3종 △비비고 고추장 삼겹구이 △비비고 한양식 불고기 △비비고 주꾸미 제육볶음 등은 식사는 물론 안주로도 손색없는 제품이다.

▲오뚜기 오감포차 칠리새우
오뚜기는 최근 오감포차 중화안주 2종을 선보이며 중식 안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뚜기가 새롭게 선보인 △오감포차 크림새우 △오감포차 칠리새우는 바삭한 통살새우와 오뚜기의 노하우가 담긴 소스가 결합된 간편 안주다.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오뚜기 ‘오감포차’ 냉동 안주류 제품군은 △직화닭발 △직화오돌뼈 △닭근위마늘볶음 △매운닭근위볶음 △주꾸미볶음 △매콤아구찜 △국물닭발 등으로 구성됐다.

동원F&B는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를 내놨다. 동원F&B의 ‘안주에 딱 좋은 치즈’는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휴대가 간편하고 전자레인지에 7초만 데우면 치즈의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고추냉이를 넣어 칼칼함을 살린 것이 특징으로 맥주, 와인과 잘 어울린다.

풀무원도 혼술족을 위한 일본식 어묵 안주를 선보였다. 풀무원식품이 선보인 1분 만에 완성되는 ‘찬마루 어묵 가라아게’는 손으로 반죽해 만든 것처럼 일정한 모양이 아니면서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들어 안주로 한 점씩 먹기 편하다. 기름 없이 팬에 살짝 가열하거나 전자레인지에 1분만 조리하면 완성할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즐기는 혼술·홈술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소용량에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안주 HMR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며 “그동안 HMR이 혼밥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혼술을 겨냥한 제품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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