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시장 챙겨라” 최태원·정의선, 보아오 포럼에 등장

입력 2018-11-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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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위관료인 왕융 국무위원과 비공개 회동

(사진 제공=SK그룹)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던 총수들이 포럼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 부회장 등 총수들이 포럼에 ‘깜짝 등장’한 배경에는 중국 지도부의 고위급 인사가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데 중요한 ‘꽌시(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회장은 20일 오전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가 열리는 서울 신라호텔에 등장했다. 최 회장은 당초 다른 일정으로 이번 보아오 포럼의 공식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갑작스럽게 행사 장소에 나타난 것이다. 이날 최 회장은 비공개 일정으로 중국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인 왕융 국무위원,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 등과 함께 조찬 모임을 가졌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지역 포럼 개막식 참석에 앞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정의선 부회장도 이날 보아오포럼 서울회의에 깜짝 등장했다. 일정상 문제로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포럼의 오찬 직후 비공개로 진행된 중국측 고위 인사들과의 티타임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에 자리한 것이다. 30분간 진행된 티타임에는 왕 국무위원과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 권오현 삼성 등이 참석했다. 티타임 이후 정 부회장은 “인사하고 간단하게 중국에서 잘 하겠다고 전했다”며 “다음에 또 인사드릴 것”이라고 답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최 회장과 정 부회장 등 그룹 총수들이 짬을 내 포럼에서 만난 인물은 왕 국무위원이다. 중국 국무위원은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의 고위급 인사로, 왕 국무위원은 시진핑 2기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유임됐다.

이날 총수들의 행보에 대해서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을 위한 ‘꽌시 경영’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사업성패가 꽌시에 달렸다고 할 만큼 인적 네트워크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이 때문에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최 회장이 직접 왕 국무위원과 만난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은 중국에서 번 돈을 재투자해 내부자(Insider)로 시장에 접근, 중국을 내수시장으로 삼고 제2의 SK를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정 부회장 역시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상황인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직접 왕 국무위원을 만난 것으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은 올해 중국을 방문해 후춘화 국무원 부총리, 천민얼 충칭시 서기 등 중국 주요 인사들을 만난 바 있다.

한편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은 ‘아시아의 다보스’라고 불리는 대표 포럼의 지역회의다. ‘개방과 혁신의 아시아’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서울회의에는 지역회의 사상 최대 규모인 8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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