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불황에 밖으로 눈 돌린 유통가…동남아 ‘노크’

입력 2018-11-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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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 빠르고 인구 급증세…이마트, 필리핀 ‘로빈슨스’와 브랜드 수출 계약…GS리테일 印尼에 5개 점포

내수 부진과 각종 국내 규제를 피해 유통업계가 해외 시장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간 해외 주력 시장이던 중국에서 벗어나 최근 주목하고 있는 곳은 동남아시아다. 동남아시아는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고, 인구가 많아 잠재력이 높다. 특히 한류 열풍으로 우리나라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좋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마트는 16일 필리핀 유통업계 2위인 ‘로빈슨스 리테일(Robinsons Retail)’과 이마트 전문점 브랜드를 수출하는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1차로 2020년까지 필리핀 내 주요 쇼핑몰과 백화점에 ‘노브랜드’와 ‘센텐스’ 전문점 매장을 50개점(각 25개점)까지 여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마트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 후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 12월 베트남 호찌민에 고밥점을 열고 2016년 418억 원의 매출을 올린 베트남 법인은 이듬해 520억 원을 벌어들여 24.4% 성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이미 448억 원의 매출을 거둬 이대로라면 올해는 3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1호점의 성공을 토대로 베트남 2호점을 준비 중이다. 이어 캄보디아, 라오스 등으로 출점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46개, 베트남 13개 점포 등 총 59개 점포를 동남아에서 운영 중이다. 베트남의 경우 2015년 1곳, 2016년 2곳을 추가했다. 2020년까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매장을 각각 82개, 87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성장세 역시 가파르다. 베트남 법인의 작년 매출은 3410억 원으로 2014년 2044억 원에 비해 3년 새 67% 뛰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은 8.7% 올랐다.

편의점 및 슈퍼 업계 역시 동남아로 발길이 향하고 있다. GS리테일은 2016년 자카르타 인근 보고르시에 인도네시아 1호점 슈퍼마켓을 오픈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5호점까지 매장을 늘렸다. GS수퍼마켓 인도네시아 법인은 한류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하는 현지 고객을 겨냥해 11월 들어 2주간의 주말에 자카르타 인근 GS수퍼마켓 르겐다 위사타점에서 ‘GS로 소풍가자’ 행사를 열었다. 참가 신청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에서의 소풍 의미와 김밥 만드는 법을 가르친 후 참가자들과 김밥과 비빕밥을 함께 만들고 K팝 댄스 따라 하기, 부채춤 등의 공연도 마련했다.

베트남에서 21개 점포를 운영하는 GS25는 연내 베트남 호찌민시 위주로 점포수를 총 30개까지 늘리고, 향후 10년 내 점포 2000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유통업계의 동남아 행보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중국에서의 마트와 백화점 철수를 마무리하는 대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동남아 시장 확대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빠른 성장 속도에다 젊은층 비중이 높아 소비력이 높기 때문”이라면서 “한국과 정서가 비슷하고, 한류 열풍으로 호감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인구가 중국·인도에 이은 세계 3위(6억4000만 명)인 동남아 시장은 평균 연령이 29세로 젊고, 중산층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GDP(국내총생산)가 매년 6% 가까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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