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5단지, ‘수정 설계안’ 추인 나선다…내달 총회 개최

입력 2018-11-19 15:54수정 2018-11-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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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5단지 재건축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자료=조합 총회 자료)

한강변에 최고 50층 높이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잠실5단지가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을 샀던 설계안을 개선한 뒤 내달 총회를 열어 이를 추인하기로 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국제공모를 통해 채택한 설계안을 개선하는 작업을 거치고 내달 22일 총회를 통해 이를 추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잠실5단지에 3종 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는 특혜를 주는 대신 국제설계공모를 통한 설계 적용을 요구했다.

이를 통해 진행된 국제설계공모에서 조성룡 도시건축 대표의 설계가 3월 말 당선작으로 선정됐고, 조감도 등 구체적인 내용은 5월 중순에서야 주민 총회 안내 책자를 통해 공개됐다.

당선작을 확인한 일부 조합원들은 설계안 채택에 거세게 반발했다. ‘랜드마크’ 단지로 보기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외관, 단지 사이를 가로지르는 4차선 도로, 공공청사·호텔 건립 등을 문제로 삼으며 설계안을 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6월 열린 조합 총회에서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의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안건에 대해 조합원 2899명 중 73.8%인 2139명이 찬성함에 따라 설계안이 받아들여졌다.

다만 이는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것일 뿐 구체적인 설계안은 조합과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는 조건이었다. 때문에 ‘차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찬성표를 끌어낸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 조합은 주민 간 이견이 분분했던 설계안을 두고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조합이 주민에게 공개한 최근 소식지에 따르면 6일 설계회의를 통해 최종안이 검토됐다. 설계사무소에서 조합원들이 볼 수 있도록 CG 발주를 마무리하면 이달 말 이후엔 설계안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열릴 총회는 개선된 설계안을 추인하고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합원의 총의를 모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잠실5단지는 1978년 준공된 15층, 30동 3930가구 규모의 기존 아파트를 헐고 최고 50층의 주상 복합과 아파트 6500여 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 소위원회의 건축심의 통과를 기다리며 사업은 지연 중인 상태다. 서울시는 조합 설계안에 대한 교육영향평가 결과를 보고 건축심의 검토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은 잠실역 인근인 단지 남쪽에 초고층 건물 등이 지어짐에 따라 신천초등학교를 서북쪽으로 이전하며 초등학교 2개, 중학교 1개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설계안 반대 주민들은 “배움의 터인 학교가 단지 구석으로 몰리는 것은 학교 용지법 상 부당하다”며 관련 기관이 교육영향평가를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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