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호주 고속도로 사업 한국 기업 참여 요청

입력 2018-11-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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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상·방산 분야 협력 확대…“믹타(MIKTA) 정상 간 협의체로 발전하자” 제안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파푸아뉴기니 라구나 호텔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파푸아뉴기니/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로 구성된 외교장관 협의체인 믹타(MIKTA)를 정상 간 협의체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특히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진행 중인 고속도로 확장과 연장사업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요청해 긍정적인 검토를 이끌어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포트모르즈비 시내 호텔에서 55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경제·통상협력 △방산 분야 협력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 정세에 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먼저 문 대통령은 “총리 취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며 “호주는 한국전에 참전하여 함께 피를 흘리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한 전통적 우방이자 한국의 진정한 친구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양국은 수교 이래 경제, 평화와 번영의 외교·안보적 목표,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범세계적인 가치를 공유하며 최적의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다”며 “호주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협력국이다. 서로 함께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진행 중인 고속도로 확장 및 연장사업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며 당부했다.

이에 모리슨 총리는 “고속도로 확장 사업과 같은 중요한 사업들은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협력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연간 상호 방문객수 45만 명에 달하고, 매년 2만 명 이상의 청년들이 워킹홀리데이에 참여하고 있다며 “양 정상 간의 상호 방문을 통해 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파푸아뉴기니 라구나 호텔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파푸아뉴기니/연합뉴스)
이어 문 대통령은 믹타(MIKTA)의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기여를 평가하며 국제무대에서의 역할 강화를 위해 “정상 간 협의체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며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모리슨 총리는 공감을 표하며 긍정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 결과 등 최근의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그간 호주가 남북 정상회담 지지 성명 발표 등을 통해 성원을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또 호주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고 모리슨 총리도 “이러한 노력들이 성공하길 염원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국전에 호주가 참전해 전사자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유해송환을 위해 DNA 자료 등 협조를 당부했고, 스콧 모리슨 총리는 유가족들도 반길 것이라며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최근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러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주목하고, 우리 신남방정책과 호주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오늘 저녁 호주에서 한·호주 간 축구 친선경기가 펼쳐진다며 서로 응원의 말을 나누기도 했다. 모리슨 총리는 “오늘은 우리가 이 정상회담에서 만날 뿐만 아니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양국 축구대표팀 간의 10년만의 친선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며 “양국 간 아주 재밌는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양국의 수많은 국민들이 다 관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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