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국내외 판매호조로 1위 독주 굳혀
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 15개월째 시장점유율 50%를 넘기면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월에 국내에서 5만5202대를 판매, 51.1%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를 굳건히 지켰다.
경유차 가격의 상승으로 RV 판매가 지난해보다 30%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의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3% 늘어난 것은 제네시스와 i30, 쏘나타 트랜스폼 등의 반응이 좋은 덕분이다. 특히 쏘나타는 1만2471대가 팔리며 8개월 연속 판매 1만 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쏘나타의 판매가 늘어난 것은 신 모델인 트랜스폼의 상품성이 높아진 이유도 있지만, 동급 경쟁차들의 동반 부진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형차 시장에서 2위를 달리는 르노삼성 SM5는 리콜사태 여파로 판매가 감소세에 있으며, 지난 5월에도 전월보다 16.8%나 줄어든 판매실적을 보였다.
기아 로체의 경우는 3위를 달리고 있으나 1, 2위를 추격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다만 이달 12일에 선보일 로체 이노베이션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대우는 토스카에 자동 6단 기어를 얹고 다양한 판매조건을 내세우는 등 갖은 애를 써봤지만 여전히 중형차 시장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부분적인 변경이 아닌 완전한 새 모델 개발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대한 대대적인 노력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i30의 선전은 현대차도 기대한바 이상이다.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차종이었으나 i30가 그런 상식을 무너뜨리며 3개월 연속 3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하지만 i30는 아반떼의 수요를 일부 잠식해 아반떼의 올해 판매누계가 전년 대비 15.5%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아반떼와 i30를 합친 판매대수는 지난해 아반떼 판매대수보다 5000대 가량 많다.
기아차는 모닝과 카렌스가 ‘고유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닝은 5월에도 7002대가 팔리며 출시 후 다섯 달 동안 4만 대가 넘게 판매됐다. 카렌스도 휘발유 대비 경제성 높은 LPG 모델이 인기를 끌며 올 1월 1014대 팔리던 것이 5월에는 3492대로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기아차는 큰 기대를 걸고 올 1월에 내놓은 모하비의 판매가 계속 줄고 있어 한숨을 쉬고 있다. 모하비는 올 1월에 1278대가 팔렸으나 5월에는 663대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쏘렌토는 모하비의 절반도 안 되는 293대 밖에 팔리지 않았다. 모하비는 고급 휘발유 승용차의 수요를 빼앗아야 살 수 있는 차종인데, 치솟는 경유가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르노삼성은 SM7이 전년 동기 대비 21.6%의 판매 증가를 나타냈지만 다른 모델들이 모두 판매 부진에 빠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경유가 상승으로 QM5도 기대 이하의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QM5의 수출이 올 5월까지 1만2000대를 넘기는 호조를 보인 덕분에 전체 실적은 전년 대비 8%가 늘어났다.
쌍용차는 렉스턴과 카이런, 액티언, 액티언 스포츠 등의 SUV 판매가 크게 줄었으나 체어맨 판매가 늘어 위안을 삼았다. 쌍용의 SUV 라인업은 전년 동기 대비 38.9%의 실적 감소를 나타냈지만 체어맨 W가 5월에 1천대 가까운 판매를 보이며 판매 회복의 희망을 안겨줬다.
1~5월 수출 역시 전년도보다 25.1%가 감소했으나 액티언 스포츠는 63.4%의 증가세를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쌍용차는 고수익 차종인 체어맨(W, H)이 선전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현재 개발 중인 중형급 모델이 시급히 출시돼야할 것으로 분석으로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