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필립스 아주르 어드밴스드 스팀다리미, 똑똑한 자동 온도 조절 기능

입력 2018-11-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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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아주르 어드밴스드 스팀다리미로 와이셔츠를 다려보았다. 이지민 기자 aaaa3469@

살면서 다리미를 쓴 적이 손에 꼽힌다. 집에 다리미가 있긴 하지만 다리미를 쓰는 사람은 어머니뿐이었다. 애초에 다려야 하는 옷은 잘 입지 않았고, 입는다고 해도 내겐 다림질 실력이 좋은 어머니가 있었다.

사실 빨리, 쉽게, 잘 다려지는 다리미가 있다면 다릴 옷이야 많았다. 청바지나 면바지를 많이 입는데 정장 바지가 아닌 이상 한 번만 입어도 무릎이 나오기 일쑤여서다.

한번 입고 세탁기에 넣자니 등 뒤에서 들리는 어머니의 잔소리가 적지 않았다. 요즘 대세인 의류관리기를 사자니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혼수로 인기 제품인 동시에 미세먼지 탓에 사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지만 입사 3년 차 기자에겐 사치였다.

필립스의 아주르 어드밴스드 스팀다리미가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자동 온도 조절 기능이나 옷감 손상이 없다는 특징들이 다리미 초보들에게 적합해 보였다. 동시에 집에 오래된 다리미와 달리 강력한 스팀 기능이 있어 사용 전부터 기대감이 컸다.

다리기 쉬운 청바지를 먼저 다려보았다. 세탁한 청바지가 아니라 한 번 입어 무릎이 나온 청바지였다. 물탱크 용량이 330㎖인 만큼 한 번에 가득 부어도 상관이 없었다. 물을 넣고 코드를 꼽은 뒤 몇 초 안 지나 불이 들어왔다. 세워 놓은 다리미에서 자동으로 스팀이 뿜어져 나왔다. 집에 있던 다리미가 온도, 옷감 등을 알아서 설정해야 하는 데 반해 이 다리미에는 따로 설정 기능이 없어 다림질 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것 같았다. 힘을 줄 필요도 없었다. 두어 번 다리미가 스치자 무릎 나온 청바지가 빨래통에 들어갔다 나온 듯 반듯해졌다.

난이도를 높여 아버지의 와이셔츠를 다려보았다. 다림질 초보자였던 탓인지 가볍지 않은 무게가 장애물로 느껴졌다. 다림질 효과는 좋았지만 물 무게까지 더해져 무게감이 상당했다. 이 때문에 잘못 다림질을 하면 오히려 이상한 주름이 지기 쉬웠다. “와이셔츠가 제일 어렵다”는 어머니의 훈수를 귓등으로 들은 탓도 있었다.

안심되었던 부분은 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다리미를 켠 상태에서 옷 위에 오래 올려 두어도 옷감이 손상되거나 타지 않아 사고 날 일이 없었다. 짧은 예열 시간과 강력한 스팀 기능이 있는 동시에 타지 않는 똑똑한 기능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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