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덩치값 못하는 중대형 고가아파트

입력 2008-06-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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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이번 하락세는 중대형 고가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2주 동안 서울지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는 총 137건으로 이중 80건이 낙찰돼 낙찰률 58.4%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88.4%로 전월 91.2%보다 -2.8%p 하락했으며, 평균 응찰자수는 7.3명으로 -0.4명 줄었다.

서울 5대권역(강남, 강동, 강북, 강서, 도심권) 중에서 강북권과 도심권을 제외한 3개권역 낙찰가율이 모두 하락했다.

강북권(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 은평구)의 낙찰가율은 98.4%로 전월 대비 5.3%p 상승했으며, 도심권(마포구, 서대문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은 110.1%로 18.2%p 상승했다.

반면 강남권(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낙찰가율은 81.2%로 전월 대비 -5.4%p 하락했으며, 강동권(강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성동구, 중랑구)은 84.2%로 -0.7%p 떨어졌다.

이와 같이 전반적인 하락세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중대형 고가 아파트가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2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대림 6동 306호 전용면적 125㎡ 아파트는 1명이 응찰해 감정가 10억5000만원의 80% 금액인 8억4158만원에 낙찰됐다.

또 5월 28일 경매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19층 B-1905호 전용면적 162㎡ 아파트의 낙찰가는 단 1명이 응찰해 감정가 22억 원의 81%인 17억7500만원이었다.

지지옥션 강은팀장은 "중대형 고가 아파트가 하락하는 것은 늘어가는 보유세 부담과 그동안 기대했던 세율완화 마저도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이 고가 아파트를 외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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