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덩치값 못하는 중대형 고가아파트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이번 하락세는 중대형 고가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2주 동안 서울지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는 총 137건으로 이중 80건이 낙찰돼 낙찰률 58.4%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88.4%로 전월 91.2%보다 -2.8%p 하락했으며, 평균 응찰자수는 7.3명으로 -0.4명 줄었다.

서울 5대권역(강남, 강동, 강북, 강서, 도심권) 중에서 강북권과 도심권을 제외한 3개권역 낙찰가율이 모두 하락했다.

강북권(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 은평구)의 낙찰가율은 98.4%로 전월 대비 5.3%p 상승했으며, 도심권(마포구, 서대문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은 110.1%로 18.2%p 상승했다.

반면 강남권(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낙찰가율은 81.2%로 전월 대비 -5.4%p 하락했으며, 강동권(강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성동구, 중랑구)은 84.2%로 -0.7%p 떨어졌다.

이와 같이 전반적인 하락세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중대형 고가 아파트가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2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대림 6동 306호 전용면적 125㎡ 아파트는 1명이 응찰해 감정가 10억5000만원의 80% 금액인 8억4158만원에 낙찰됐다.

또 5월 28일 경매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19층 B-1905호 전용면적 162㎡ 아파트의 낙찰가는 단 1명이 응찰해 감정가 22억 원의 81%인 17억7500만원이었다.

지지옥션 강은팀장은 "중대형 고가 아파트가 하락하는 것은 늘어가는 보유세 부담과 그동안 기대했던 세율완화 마저도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이 고가 아파트를 외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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