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ㆍ식품업체들, '세계를 내품안에'

입력 2008-06-0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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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ㆍ미국 등 전방위 진출... 글로벌기업 뿌리 다진다

TV홈쇼핑사와 식품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로 거듭 뻗어 나가고 있다.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인정받은 이들은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국내 홈쇼핑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GS홈쇼핑과 CJ홈쇼핑은 2000년대 초반, 중국으로 시야를 넓혀 중국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GS홈쇼핑은 2005년 중국 현지법인 '충칭GS홈쇼핑’을, CJ홈쇼핑은 2003년 중국 상해의 미디어그룹 SMG와 합작으로 '동방CJ홈쇼핑'을 설립했다.

한국의 우수한 홈쇼핑 서비스를 중국 유통시장에 널리 소개하며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였다.

'충칭GS홈쇼핑'은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 올 들어 매출이 전년 대비 30~40% 성장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CJ홈쇼핑은 애초 '동방CJ홈쇼핑'을 고급 유통채널로 구축해 우수한 품질과 빠른 배송 등 질 높은 서비스를 선보여 중상류층 고객을 확보해 가고 있다.

게다가 국내 홈쇼핑 시장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성장이 정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를 타개할 미래 성장 동력으로 해외사업은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식품업체들 역시 세계인들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노력을 쏟고 있다. 특히 내수 중심의 식품산업은 인구성장률 감소 등으로 성장세가 미미한 탓에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이 때문에 일본,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지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거나 현지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등 '글로벌 기업'을 향한 노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식품유통연감에 따르면 국내 식품산업 총 생산액은 2004년 30조453억원, 2005년 29조5794억원, 2006년 32조6948억원으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시장 확대 노력은 더욱 절실해 지고 있다.

특히 롯데제과, 오리온 등 제과사들은 일찍이 중국과 러시아 등지로 수출하다 현지에 여러 곳의 생산시설을 갖추는 등 현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국가는 제과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와 달리, 과자 시장이 해마다 커지고 있기 때문에 성장성이 크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초코파이, 자일리톨 껌, 초콜릿 등은 베트남, 중국, 러시아 등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인기몰이 하고 있다. 제과사들의 해외 매출도 매년 20~30% 성장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은 사료와 바이오 부문은 B2B기업으로 이미 글로벌한 위치를 확고히 잡았다. 1973년부터 사료사업을 시작한 CJ제일제당은 1991년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필리핀, 중국, 베트남, 터키 등에 공장을 신설하고 해외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식품사업으로는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현지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해외시장을 더욱 치밀하게 공략해 가고 있다.

이처럼 국내 유통업체와 식품업체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언제나 해외 사업의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특히 홈쇼핑사들은 중국 진출 초창기 시절, 'TV홈쇼핑'이 생소했던 중국인들이 홈쇼핑이라는 유통채널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또 일단 충분히 의심하고 눈으로 확인하려는 중국인들의 국민성 때문에 물건을 받기 위해 회사로 직접 찾아오는 일도 있었다.

해외에 투자하는 식품업체들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와 분석에 심혈을 기울인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국내와 경영환경, 국민성이 다른 이국땅에서 현지인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철저한 사전조사와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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