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개국서 3600개 기업 참여…세계 최대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이미지 변신 꾀해
1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린 제1회 국제 수입박람회(CIIE)에 172개국에서 3600개 기업이 참여했다. 박람회에서 공식적으로 성사된 계약 규모만 578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첨단 지능형 장비 계약이 164억6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식량·농업제품(126억8000만 달러), 자동차 관련 제품(119억9000만 달러), 의료기기와 의료서비스 제품(57억6000만 달러) 순이었다.
이번 행사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무역 상대국들에 개방 의지를 과시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무역 적자가 크다며 지금까지 중국산 수입품 2500억 달러 규모에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 외에 다른 국가들도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의 거래에서 무역 적자로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다. 인도 경제매체인 더이코노믹타임스는 자국 역시 중국과의 무역에서 510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행사에서 인도 차 생산업체 제이슈리는 중국 중량그룹(COFCO)에 100만 달러 규모의 홍차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시 주석은 지난 5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개혁개방 정책을 계속 이어가면서 중국의 ‘소비대군’을 이용해 향후 15년간 40조 달러 규모의 상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의 이번 수입박람회에 대해 주중국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와 일부 해외 언론들은 ‘구체적인 정책이나 시간표가 없는 공허한 약속’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