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대표, 전임직원에 "생존 걱정할 처지 안타깝다" 토로

입력 2018-11-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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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기아차 대표이사(부사장). 사진제공 기아차
최준영 기아자동차 대표이사(부사장)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생존을 걱정하고 협력사들의 자구 방안을 강구할 처지가 된 현실이라 심히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최 대표는 9일 '지금은 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가 총력을 다할 때'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그동안 생산·판매 현장에서 애쓴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도 "전분기 대비 3분의 1 토막난 올 3분기 영업이익, 2만원대로 떨어진 주가, 금융사 신용등급 하향조치 등은 기아차가 처해 있는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요불급한 경비 절감과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 생산성을 높이는 등 자구 노력을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수요가 있는 차종은 적시 공급을 통해 판매 확대와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아차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6.7% 급락한 117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컨센서스를 훨씬 밑도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영업이익률 역시 0.8%를 기록하며 사실상 제대로 장사를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가도 올 들어 12% 가량 떨어졌으며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설상 가상으로 신용등급에도 빨간 불이 커졌다. 무디스는 기아차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3년 만에 기아차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도 기아차(AA+)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편 지난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최 대표가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은 처음이다. 최 대표는 박한우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아 노무 등 경영지원 부문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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