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LA 총기난사범은 아프간 파병 전 해병대원

입력 2018-11-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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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범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비슷한 증상 보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사우전드오크스에서 발생한 총격사건 현장에 8일(현지시간) 경찰이 출동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LA/연합뉴스
7일 밤(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벤투라 카운티 사우전드오크스의 술집에서 총기를 난사한 범인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전투 임무에 투입됐던 전 해병대원 이언 데이비드 롱인 것으로 밝혀졌다.

8일 CNN에 따르면 술집에서 글록 21 45구경 권총을 난사해 경찰관 한 명을 포함, 12명을 숨지게 한 롱은 2010년 11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제3해병연대 제2전투대대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다.

해병대는 그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복무했으며, 2011년 상병 계급을 달았다고 밝혔다. 마지막 임지는 하와이였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사격 강사로 일했다는 기록도 있다.

롱은 술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술집에 들어와서 몇 초 안에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CNN에 “총격범이 마스크와 안경을 썼고 아래 위 모두 검은 옷을 입었다”면서 “연막탄을 던진 뒤 곧바로 총을 쏴댔다”고 말했다.

이웃들은 롱은 총기를 난사한 술집에서 약 8㎞ 떨어진 주택가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고 증언했다.

CNN은 경찰의 말을 인용해 롱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웃은 롱의 어머니가 아들을 심하게 걱정했다면서 아들이 무슨 일을 저지를까 안절부절못했다고 밝혔다.

롱은 뚜렷한 범죄전력은 없고 교통사고 등으로 몇 차례 입건된 기록만 있다. 롱이 범행에 사용한 글록 21 권총은 벤투라 카운티의 한 총기상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그러나 롱이 탄환을 더 많이 발사할 수 있는 ‘확장 탄창’을 사용한 것 같다면서 이는 캘리포니아에서 불법으로 분류되는 총기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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